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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인은 어디서 왔고 왜 사라졌을까? 4천 년 점토판과 유적에 남겨진 흔적, 인류 최초 문명의 기원과 몰락을 둘러싼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의 진실 #수메르 #고대문명 #역사미스터리

수메르인의 기원과 소멸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따라가며, 쐐기문자 해독, 우루크 등 초기 도시, 기후 변화와 아모리인 유입까지 다룬 고대 문명 탐구 영상.

Key Takeaways

  • 수메르 문명은 강물과 관개에 의존한 농업과 신전 경제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 문자는 행정 회계 도구에서 출발해 언어 전체를 기록하는 체계로 진화했다
  • 수메르인의 기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여러 가설이 경합 중이다
  • 기후 변화, 토양 염류화, 외부 민족의 유입이 쇠퇴의 복합적 원인으로 꼽힌다

What the video covers

  • 니프르의 신전 학교 장면으로 시작해 수메르어가 어떻게 재발견되었는지 소개
  • 19세기 니느웨 점토판 발굴과 베히스툰 비문 해독 과정 설명
  • 메소포타미아 남부의 자연환경과 관개 농업이 도시 문명의 토대가 되었음을 설명
  • 우바이드 문화에서 우루크 시대로 이어지는 초기 정착과 도시 성장 과정 소개
  • 에리두, 우르, 키시, 니푸르 등 주요 도시와 신전 중심의 사회 구조 설명
  • 회계용 토큰에서 그림문자, 설형문자로 발전한 문자의 기원 추적
  • 수메르 학교(에두바)의 교육 생활과 60진법 등 수학 유산 소개
  • 엔키·엔릴·이난나 등 신화와 길가메시 서사시 소개
  • 수메르인의 기원을 둘러싼 동쪽 고원, 페르시아만 오아시스 등 가설 검토
  • 아카드의 사르곤 왕 등장과 우르 제3왕조 이후 아모리인 유입으로 인한 쇠퇴 설명

Answers

Questions about this video

수메르인은 어디에서 왔다고 추정되나요?

영상에서는 동쪽 고원이나 중앙아시아 산악 지대에서 왔다는 설, 그리고 페르시아만 오아시스 가설 등 여러 학설을 소개합니다. 다만 아직 학계가 합의한 결론은 없다고 설명합니다.

수메르 문자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회계용 점토 토큰을 봉투에 찍던 관습에서 출발해, 그림문자가 소리를 담는 표음 기능을 갖추며 쐐기문자로 발전했다고 설명합니다.

수메르 문명은 왜 쇠퇴했나요?

토양의 염류화로 밀 생산이 줄고, 기후 변화로 강수량이 감소했으며, 아모리인 등 외부 세력의 유입이 겹치면서 쇠퇴했다고 영상은 보여줍니다.

Full Transcript — Download SRT & Markdown

00:00
Speaker A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 어느 고요한 저녁을 떠올려 보십시오. 메소포타미아 남부에 자리 잡은 니프르라는 도시입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마침내 물러가고 강가에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사람들은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빛 아래 잠을 청하고자 평평한 지붕 위에 멍석을 깝니다. 신전 학교의 작은 방에는 아직 기름 등불 하나가 밝게 켜져 있습니다.
00:26
Speaker A
어, 젊은 필경사가 축축한 점토판 위로 몸을 숙인 채 갈대 펜으로 글자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새겨 나갑니다.
00:35
Speaker A
그는 아주 오래된 雅語(참가?)를 필사하는 중입니다. 그 말의 뜻은 알고 있지만 일상에서 이 언어를 입 밖으로 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길거리에서도 시장에서도 부모님이 계신 집에서도 완전히 다른 말이 들려옵니다. 이 옛 언어는 선조들의 언어이자 신들과 옛 왕들의 언어이며, 점토와 수로와 기억만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흩어져 버린 어느 민족의 언어입니다. 이 언어는 수메르어라 불렸고, 이 말을 쓰던 사람들은 인류 최초의 도시와 문자, 학교, 그리고 최초의 성문법을 남겼습니다.
01:00
Speaker A
하지만 우리는 이 민족에 대해 가장 본질적인 두 가지 사실을 아직도 알지 못합니다. 수메르인은 과연 어디에서 왔으며, 또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01:13
Speaker A
편안한 자세로 귀를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는 고대 강가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수백 년 동안 풀리지 않는 이 신비로운 수수께끼의 길을 찬찬히 풀어 보고자 합니다. 놀랍게도 인류는 수메르인의 존재를 거의 완벽하게 잊고 살았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바빌론과 아시리아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습니다. 로마인들도 칼데아의 점성술사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서 역시 니느웨와 바벨탑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메르인을 언급한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흔적도 없이 지워졌습니다.
01:23
Speaker A
그런데 이들이 역사 속으로 다시 돌아온 과정은 참으로 독특했습니다. 학자들은 먼저 그들의 언어를 발견했고, 그 뒤에야 비로소 민족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19세기 유럽의 탐험가들이 이라크 북부에서 아시리아 궁전 유적을 발굴하기 시작했습니다.
01:50
Speaker A
니느웨에서는 아슈르바니팔 왕의 거대한 왕실 도서관 유적이 발견되었고, 쐐기 모양의 문자가 빼곡히 새겨진 수만 장의 점토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글자들을 읽어 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실마리가 된 것은 이란의 가파른 암벽에 새겨진 베히스툰 비문이었는데, 다리우스 대왕이 세 가지 언어로 같은 내용을 새겨 놓은 비문이었습니다. 영국의 헨리 롤린슨은 깎아지른 절벽에서 떨어질 위험을 무릅쓰고 수년에 걸쳐 이 비문을 베껴 적었습니다. 학자들은 한 글자씩 연구를 거듭하며 아시리아인과 바빌로니아인이 사용하던 아카드어를 하나씩 해독해 냈습니다. 그런데 아시리아의 점토판 속에서 기묘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아카드 단어 옆에 이제껏 알려진 그 어떤 언어와도 전혀 닮지 않은 다른 언어의 문장들이 불쑥불쑥 적혀 있었던 것입니다. 아시리아의 필경사들은 이 낯선 말을 위해 사전을 만들고, 기도를 번역하며, 주문을 베꼈었습니다. 중세 유럽의 수도사들에게 라틴어가 그러했듯, 그들에게도 이 언어는 지극히 고대적이고 성스러운 언어였습니다.
02:02
Speaker A
많은 학자들은 이것이 실제 언어가 아니라 사제들만 통하는 비밀 암호일 것이라고 의심하기까지 했습니다. 프랑스의 쥘 오페르는 옛 왕들의 칭호인 '수메르와 아카드의 왕'이라는 구절에서 착안하여 이 언어를 수메르어라고 부르자고 제안했습니다.
02:21
Speaker A
오랜 논쟁의 종지부를 찍은 것은 고고학자의 삽질이었습니다. 1877년 프랑스의 외교관 에른스트 드 사르제크가 이라크 남부의 텔로 언덕을 발굴하기 시작했습니다. 흙더미 아래에는 온통 이 신비로운 언어로 새겨진 조각상과 비문, 그리고 방대한 문서고가 고스란히 묻혀 있었습니다. 그렇게 언어는 주인을 되찾았고, 잃어버렸던 민족은 자신들의 도시를 되찾았습니다.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이해하려면, 수메르인이 터를 잡았던 땅부터 떠올려 보아야 합니다. 메소포타미아 남부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에 펼쳐진 광활하고 평평한 평야 지대입니다. 두 강은 이곳에서 물길을 나누며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페르시아만 어귀의 무성한 갈대밭 사이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비는 거의 내리지 않습니다. 여름이면 숨이 턱 막히는 혹독한 더위가 쏟아집니다. 변변한 돌멩이 하나 없고 목재도 금속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언뜻 보면 위대한 문명이 싹트기에 이보다 더 척박한 땅을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척박한 대지에는 모든 결점을 단숨에 덮고도 남을 단 하나의 보물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강물이 실어 나르는 비옥한 진흙, 즉 퇴적물이었습니다. 물기를 끌어오는 데 성공하기만 하면 주변 산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곡식이 땅에서 솟아났습니다. 모든 비밀은 물에 있었습니다. 물을 다스릴 줄 아는 자가 끝없는 풍요를 얻었습니다.
02:43
Speaker A
그러나 물을 다스리는 일은 결코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없었습니다. 수로를 파고 둑을 쌓아야 했으며, 이웃과 뜻을 모으고 몇 년 앞을 내다보며 일을 계획해야 했습니다. 흩어져 살던 작은 마을들을 인류 최초의 조직적인 사회로 엮어 낸 것은 바로 이 공동의 과업이었습니다.
03:11
Speaker A
수메르의 도시들이 세워지기 훨씬 전부터 이곳에는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우르 인근의 작은 언덕인 엘오베이드의 이름을 따서 이 문화를 우바이드 문화라 부릅니다. 그들은 늪지의 물을 빼내고 최초의 도랑을 팠으며, 아름다운 무늬의 토기를 빚고 작은 성소를 지었습니다.
03:35
Speaker A
약 6,000년 전이 되자 이 마을들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당대 가장 번성했던 거대 도시의 이름을 딴 우루크 시대가 열렸습니다. 우루크는 고대 세계의 진정한 기적이었습니다.
03:53
Speaker A
전성기에는 도시와 그 주변에 수만 명의 사람이 모여 살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수백 명 남짓 모여 사는 마을에 머물던 시절이었으니, 실로 거대한 대도시였던 셈입니다. 훗날 이 도시 둘레에는 약 9km에 이르는 성벽이 둘러쳐졌는데, 주민들은 전설적인 왕 길가메시가 이를 쌓았다고 믿었습니다. 우루크 중심부에는 신성한 구역이 솟아 있었고, 신전들은 헐리고 다시 지어지기를 거듭하며 매번 더 웅장하고 화려해졌습니다. 우루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강줄기와 수로를 따라 수십 개의 도시가 일어섰습니다. 맨 남쪽에는 수메르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여겼던 에리두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전승에 따르면 하늘에서 왕권이 처음으로 내려앉은 곳이 바로 에리두였습니다. 고고학자들이 에리두를 발굴했을 때, 신전 터 밑에서 무려 18층의 건축 흔적이 차례로 드러났습니다. 가장 깊은 곳에는 작은 방 안 칸 크기의 흙벽돌 사당이 조용히 묻혀 있었습니다. 가장 위쪽에는 높은 단 위에 우뚝 솟은 장엄한 신전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이나 대를 이어 같은 자리에서 신을 경배해 왔던 것입니다. 그 곁에는 달의 신 난나를 모시는 도시 우르가 있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비옥한 들판과 물길을 두고 끝없이 다투던 숙명의 라이벌인 라가시와 움마가 있었습니다. 북쪽에는 훗날 온 땅을 다스리는 절대 권력의 상징이 된 키시가 자리 잡았습니다. 평야의 한가운데에는 바람과 폭풍의 신 엔릴의 도시인 니푸르가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니푸르는 정치적인 수도가 된 적은 드물었지만, 언제나 전 수메르의 영적인 구심점이었습니다.
04:19
Speaker A
이곳 사제들의 공인을 받아야만 정복자는 비로소 정통성을 지닌 진정한 왕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메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단일한 국가를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때로는 동맹을 맺
04:45
Speaker A
내리지 않습니다. 여름이면 숨이 턱 막히는 혹독한 더위가 쏟아집니다. 변한 돌멩이 하나 없고 목재도 금속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 언뜻 보면 어 위대한 문명이 싹트기에는 어 이보다 더 척박한 땅을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이 척박한 대지에는 모든 결점을 단숨에 덮고도
05:05
Speaker A
남물단 하나의 보물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강물이 실어나르는 비혹한 진흙 태적물이었습니다. 물기를 끌어오는데 성공하기만 하면 주변 산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곡식이 땅에서 솟아났습니다. 모든 비밀은 물에 있었습니다. 물을 다스릴 줄 아는 자가 끝없는 풍요를 얻었습니다.
05:25
Speaker A
그러나 물을 다스리는 일은 결코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없었습니다. 수로를 파고 죽을 쌓아야 했으며 이웃과 뜻을 모으고 몇 년 앞을 내다보며 일을 계획해야 했습니다. 어 흩어져 살던 작은 마을들을 인류 최초의 조직적인 사회로 엮어낸 것은 바로이 공동의 과업이었습니다.
05:44
Speaker A
수메르의 도시들이 세워지기 훨씬 전부터 이곳에는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고학자들은 우루 인근의 작은 언덕인 아르바이드의 이름을 따서이 문화를 우바이드 문화라 부릅니다. 그들은 늪지의 물을 빼내고 최초의 도랑을 팠으며 아름다운 무늬의 토기를 빗고 작은 성소를 지었습니다.
06:03
Speaker A
약 6,년 전이 되자이 마을들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당대 가장 번성했던 거대 도시의 이름을 딴 우루 시대가 열렸습니다. 우루크는 고대 세계의 진정한 기적이었습니다.
06:16
Speaker A
전성기에는 도시와 그 주변에 수만 명의 사람이 모여 살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수백명 남짓 모여 살던 마을에 머물던 시절이었으니 실로 거대한 대도시였던 샘입니다. 훗날이 도시 둘레에는 약 9km에 이르는 성벽이 둘러쳐졌는데 주민들은 전설적인 왕 길가메시가이를 쌓았다고 믿었습니다. 우르크
06:40
Speaker A
중심부에는 신성한 구역이 솟아 있었고 신전들은 헐리고 다시 지어지기를 거듭하며 매번 더 웅장하고 화려해졌습니다. 이단 우르쿠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강줄기와 수로를 따라 수십개의 도시가 일어섰습니다. 맨 남쪽에는 수메르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여겼던 에리두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전승에 따르면 하늘에서 왕권이 처음으로
07:05
Speaker A
내려앉은 곳이 바로 에리두였습니다. 고과학자들이 에리두를 발굴했을 때 신전 터 밑에서 무려 18층의 건축 흔적이 차례로 드러났습니다. 아 가장 깊은 곳에는 어 작은 방안 칸 크기의 흑벽돌 사당이 조용히 묻혀 있었습니다. 가장 위쪽에는 높은 단 위에 우뚝솟은 장엄한 신전이 있었습니다.이
07:28
Speaker A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이나 대를 이어 같은 성질을 경배해 왔던 것입니다. 그 곁에는 다래신 난를 모시는 도시 우르가 있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비혹한 들판과 물기를 두고 끝없이 다투던 숙명의 라이벌인 라가시와 운마가 있었습니다. 북쪽에는 훗날 온 땅을 다스리는 절대 권력의 상징이 된
07:51
Speaker A
기시가 자리잡았습니다. 평야의 한가운데에는 바람과 돼지의 시넬릴의 도시인 니프르가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니프르는 정치적인 수도가 된 적은 드물었지만 언제나 전 수메르의 영적인 구심점이었습니다.
08:06
Speaker A
이곳 사제들의 공인을 받아야만 정복자는 비로소 정통성을 지닌 진정한 왕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메르는 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단일한 국가를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08:18
Speaker A
때로는 동맹을 맺고 때로는 서로 칼을 겨우던 여러 도시 국가의 모자이크와 같았습니다. 수메르 도시의 삶은 온전히 신전을 중심으로 돌아갔습니다.
08:29
Speaker A
신전은 단지 기도를 드리는 장소가 아니라 거대한 경제 조직이었습니다. 논밭과 가축대, 공방과 곡물 창고가 모두 신전에 속해 있었습니다. 농부와 목동, 직조공원과 양조 기술자, 온기장이와 어부들이 모두 신전을 위해 일했습니다. 그 대가로 사람들은 보리와 기름, 약모를 배급받았습니다.
08:50
Speaker A
얼마 지나지 않아 인간의 불완전한 기억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겨났습니다. 어, 창고에 들어온 곡식은 얼마인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09:00
Speaker A
[콧방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몫은 얼마인지도 파악해야 했습니다. 그것을 누구에게 주었는지도 명확히 해야 했습니다. 어느 목동의 양떼에서 새끼가 몇 마리나 태어났는지도 일일이 셀 수 없었습니다.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이 바로 문자였습니다. 글자가 탄생하기까지의 여정은 최초의 부호가 새겨지기 훨씬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09:23
Speaker A
어 중동 지역에서는 어 수천 년 동안 다양한 모양의 작은 점토 토큰을 사용해 왔습니다. 어 작은 구슬은 콕식 한 단위를 뜻했고 원뿔은 빵을 둥근 원반은 양 한 마리를 뜻했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바꿔 치기를 막기 위해 이러한 토큰들을 진흙 봉투 안에 밀봉했다고 합니다.
09:42
Speaker A
내용을 확인할 때마다 매번 봉투를 깨뜨릴 수는 없었기에 겉면에 안에든 토큰 모양을 그대로 눌러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머지나 누군가가 진흙 속에 토큰을 넣을 필요 없이 겉면에 자국만 남겨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루크에서 출토된 가장 오래된 점토판들은 기원전 4천년대 말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10:04
Speaker A
그것들은 대부분 곡물, 맥주, 가축, 직물, 일꾼의 술을 기록한 실용적인 회계 장부였습니다. 초기의 글자들은 소에 머리나 이사, 항아리를 본 소박한 그림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역사적인 대전환이 일어났습니다. 어, 수메로에는 한 음절로 이루어진 짧은 단어가 많았습니다. 화살을 뜻하는 말은 튀었는데 생명을 뜻하는 말 역시
10:33
Speaker A
발음이 튀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을 그리기는 어렵지만 화살은 쉽게 그릴 수 있었습니다. 필경사는 화살을 그려놓고 생명이라는 뜻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이 소리를 담아내는 글자로 거듭나는 순간이었습니다.
10:48
Speaker A
사람들은 이러한 음들을 조합하여 사람의 이름과 동사 그리고 완전한 문장을 엮건했습니다. 이제 문자는 단순한 출납 장부를 넘어섰습니다.
10:58
Speaker A
사람이 입으로 소리 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점토판 위에 온전히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을 쓸 때는 끝을 삼각형으로 비스듬이 깎은 갈대 펜을 썼습니다. 부드러운 곡선을 극기가 어렵기 때문에 점차 그림 대신 짧은 쇠기 모양의 자국들을 조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쇠기 문자가
11:17
Speaker A
탄생했습니다.이 문자는 3,년이 넘는 세월 동안 쓰였습니다. 아카드인, 바빌로니아인 아시리아인 히타이트인 엘람인 페르시아인까지이 문자를 받아들여 수메로워하는 전혀 다른 자신들의 언어를 기록했습니다.
11:33
Speaker A
어,이 문자를 배우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수메는 에듀빠, 즉 점토판의 집이라 불리는 학교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수백개의 글자를 몇 년에 걸쳐 외우고 표본을 베겼었으며 밭의 넓이나 곡물의 부피를 구하는 계산 문제를 풀었습니다. 당시 학교 생활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한 학생이 지각을
11:58
Speaker A
하고 글씨를 휘둘게 썼다며 실수할 때마다 매를 맞았다고 하소연하는 글입니다. 그러자 학생의 아버지는 훈장을 집으로 초대해 융한 대접을 하고 귀한 선물을 건냅니다. 그러자 소년을 대하는 스승의 태도가 마법처럼 부드럽게 바뀝니다.이 기록을 읽다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 4천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흘렀어도
12:21
Speaker A
사람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입니다. 수메로이는 세상에 놀라운 수책에도 안겨 주었습니다. 그들은 십진법뿐만 아니라 60진법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60이라는 숫자는 2 3 4 5 6 10 12 15 20 30으로 깔끔하게 나누어 떨어집니다.
12:43
Speaker A
복식과 배금량을 끊임없이 나누어야 했던 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실용적인 방식이 없었습니다. 어 수메르의이 지혜를 바빌로니아의 천문학자들이 이어받았고 뒤어 그리스인들이 물려받았습니다. 그렇게 오늘날에도 1시간은 60분이고 1분은 60초이며 원의 둘레는 360도로 나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시계를 볼 때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옛추메르 필경사들의 유산을 고스란히 쓰고 있는
13:10
Speaker A
셈입니다. 수메르인의 세계는 신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하늘의 신난이 으뜸 자리에서 있었으나 인간에게는 아득히 먼 존재였습니다. 인간에게 훨씬 가까웠던 신바람과 돼지의 주인이자 운명을 점지하는 엘릴이었습니다. 땅 밑에 단물 속에 사는 앤키는 지혜와 기술의 신으로 늘 인간의 편에 서서 그들을 감싸 주었습니다. 사랑과 전쟁을 주관하는
13:35
Speaker A
여신 이난나는 신화 속에서 가장 매혹적인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녀에 관한 유명한 신화는 언니가 다스리는 지하 명계로 내려가는 이야기입니다.
13:46
Speaker A
일곱 개의 문을 지날 때마다 문직기들은 그녀의 장신구를 하나씩 벗겨냅니다. 언니의 옥자 앞에 섰을 때 그녀는 모든 것을 빼앗긴 밝아벗은 상태였습니다. 어 그곳에서 그녀는 차가운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앵키의 기지로 마침내 다시 생명을 얻게 됩니다. 다만 다시 살아난 데는 무거운 대가가 따랐습니다. 누군가는
14:09
Speaker A
그녀 대신 지하 세계에 갇혀 있어야만 했습니다. 수메르의 점토판 중에는 우리의 상상력을 유독 자극하는 특별한 기록이 있습니다. 바로 수메르 왕명록입니다. 왕권이 차례로 머물렀던 도시들과 그곳을 다스린 왕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이 기록은 왕권이 하늘에서 에리드로 내려앉았다는 엄숙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어 첫 번째
14:34
Speaker A
왕인 알롤님은 무려 28,8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그의 후계자는 36,년 동안 제했습니다. 어, 대용수가 일어나기 전까지 여덟 명의 왕이 언급되는데 그 통치 기간을 다 합치면 24만년이 훌쩍 넘습니다.
14:51
Speaker A
학자들은이 숫자들의 상당수가 수메르셈법의 특별한 단위인 3,600의 배수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실제 연수가 아니라 대홍수 이전의 아득한 시절이 신화와 전설의 영역에 속해 있음을 뜻하는 상징일 것입니다.이 이어서 왕명에는 다음과 같은 짧고 선늘한 문장이 등장합니다. 그 후 홍수가 온 땅을 휩쓸었습니다. 홍수가 지난 뒤
15:19
Speaker A
왕권은 다시 한번 하늘에서 내려왔고 이번에는 키시라는 도시에 안착했습니다. 수메르인들은이 대용수를 매우 상세하게 노래했습니다. 어 서사시 속에서 신들은 인간을 멸망시키기로 뜻을 모으지만 경건한 왕지우수들라는 어 앵키신의 은밀한 경고를 받게 됩니다. 그는 거대한 배를 짓고 7일락과 7일밤 동안 휘몰라친 것 폭풍우를 견뎌내이
15:42
Speaker A
이야기는 아카드의 서사시로 이어졌고 나아가 길가이 서사시로 전해졌습니다. 1872년 대형 박물관의 연구원이었던 조지 스미스가 니네베의 점토판에서 산 위에 멈춰선 방주와 무을 찾기 위해 날려보낸 비둘기 이야기를 어 읽어냈을 때 온 세계는 커다란 충격에 휩사였습니다. 성서 노아의 방주 이야기와 너무나도 똑같았기
16:07
Speaker A
때문입니다. 어 이제 첫 번째 거대한 비밀 앞에서 보겠습니다. 수메르인은 어디에서 왔을까요?이 이 질문은 너무나도 풀기 어려워서 학계에서는 수메르 문제라는 고유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모든 의무는 언어에서 출발합니다. 어 수메러는 이웃들의 세머 계열과도 다르고 어 페르샤인이나 그리스인의 인도 유로버와도 전혀 담지 않았습니다.
16:30
Speaker A
살아 있는 언어든 사라진 언어든 친족 관계가 입증된 언어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언어학자들은 이런 언어를 고리보라고 부릅니다. 수멸러는 변하지 않는 어간 뒤에 고유한 의미를 지닌 조사나 어미가 줄줄이 덧붙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이는 티르커나 피누고로와 등 교착의 구조와 매우 비슷합니다.
16:51
Speaker A
이러한 특징 때문에 수메르어의 뿌리를 찾으려는 수많은 시도가 이어졌습니다. 헝가리어와 핀란더 티르커와 코카서 인도의 드라비다와나 바스커와도 비교해 보았지만 학계의 다수를 설득해낸 가설은 아직 단 하나도 없습니다.
17:08
Speaker A
문법에 뼈대가 닮았다고 해서 반드시 같은 핏줄의 언어라고 단정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수습께끼도 있습니다. 일부학자들은 수메르 땅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이름들이 수메르어 고유의 어위가 아니라고 봅니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라는 강 이름 몇몇 유서 깊은 도시의 지명 그리고 목수나 대장장이 농부 대추자를
17:33
Speaker A
뜻하는 난말들이 그렇습니다. 이미 20세기 중반에 학자 벤노란치 베르거는 이것이 평온에 먼저 살고 있던 토창민 언어의 흔적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말이 맞다면 수메리는이 땅의 본래 주인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이미 털을 잡고 살던 농경민들에게 합류하여 지명과 생업의 이름들을 흡수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이 가설 역시 학자들
17:58
Speaker A
사이에서 논란이 분분합니다. 정작 수메르인들은 자신들의 출신에 대해 일절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검은 머리의 사람들이라 불렀는데 그 참뜻은 아직 온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머리카의 색깔을 가르킨 것일 수도 있고 빛나는 신들과 구별하여 더는 인간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18:20
Speaker A
신화에는 머나먼 땅에서 이동해 왔거나 새로운 바닷가에 상륙했다는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세상은 신들에 의해 처음부터 도시들과 함께 통째로 창조된 것이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그들이 이곳에 워낙 까마득한 옛날부터 살았기에 이동의 기억 자체가 지워졌을 것이라 봅니다. 또 다른 학자들은 먼
18:43
Speaker A
곳에서 이주에 온 많은 민족이 시간이 흐르면 스스로를 본래의 원주민으로 여기게 마련이라고 말합니다. 수메르인의 기원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 학설이 맞서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들이 동쪽에 일한 고원이나 중앙아시아의 산악 지대에서 건너왔다는 주장입니다.이 가설을 지지하는 이들은 어 고향의 신성한 산을 제연하려는 듯
19:09
Speaker A
수메인들이 높은 기단 위에 신전을 세웠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두 번째 학설은 그들의 뿌리를 바다와 연결합니다.
19:19
Speaker A
어 가장 오랜 도시 예리두가 바닷과 바로 곁에 있었고 지혜의 시행키가 바닷속 깊은 지하수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훗날의 전승에서도 사람들에게 문명과 기술을 가르쳐 준 현자들은 페르시아만의 물결을 가르고 무어 올라왔다고 전해집니다. 세 번째 학설은 가장 신중한 견해입니다.
19:39
Speaker A
수메르인이 어디선가 갑자기 들어온 것이 아니라는 견해입니다. 우바이드 문화를 읽은 초기 농부들의 후손이 주변의 목동이나 어부들과 오랜 세월에 걸쳐 어우러지며 바로이 땅에서 형성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아 여기에 또 하나 매혹적인 가설이 있습니다.
19:57
Speaker A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훨씬 낮아 페르시한 전체가 거의 육지였습니다. 그 골짜기 바닥에는 거대한 강이 흘렀고 맑은 샘물이 솟아나는 비혹한 오아시스 계곡이 길게 이어졌을 것입니다.
20:13
Speaker A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바다가 차올랐고 수천년에 걸쳐 거대한 물길이이 골짜기를 완전히 집어삼켰습니다.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물을 피해 북쪽으로 올라와 훗날에 메소포타미아에 닿았을 수 있습니다.이를 이른바 페르시만 오아시스 가설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당시 마을들의 흔적이 지금은 깊은 바닷 속에 잠겨 있기에 일을 증명하기란 몹이
20:39
Speaker A
어렵습니다. 어쩌면 훗날 유전하기 그 실마리를 풀어 줄지도 모릅니다.이 지역의 무더운 날씨 탓에 뼈속의 유전 물질이 쉽게 보존되지 않아 아직 고대 유전자 연구는 많지 않습니다.
20:52
Speaker A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분석에 따르면이 땅의 사람들은 수천년 동안 인근 동경민과 주변 산악지대 사람들의 핏줄이 복잡하게 섞여 살아왔음을 보여줍니다. 어느 날 홀연이 한 부족이 나타났다기보다는 수많은 민족이 오랜 세월을 두고 한는데 얽혀 비전낸 결실에 가깝습니다. 이제 두 번째 비밀을 마주할 차례입니다. 수멜르
21:14
Speaker A
의인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요? 그 대답은 결코 하나의 단일한 사건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문명은 어느 날 밤하늘의 벼락처럼 단숨에 무너진 것이 아니 오랜 세계에 걸쳐 서서히 빛을 잃어갔으며 거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원인은 수메르 도시들 사이에 그칠 줄 몰랐던 끝없는
21:39
Speaker A
내전이었습니다. 나가시와 엄마는 비혹한 땅을 차지하기 위해 몇대 걸쳐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거듭했습니다. 훗날 나가시를 다스린 우르카이나는 역사상 최초의 개혁가라 불리기도 합니다. 그의 비문에는 인류 최초로 자유를 뜻하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어머니 품으로의 돌아감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순고한 개혁도 도시에 몰락을 막지는
22:01
Speaker A
못했습니다. 원수였던 운마의 군주루 갈자개시 가라가시를 짓밟고 수메르 저녁을 자신의 발알 굴복시켰습니다. 그러나 그의 승리는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북쪽 세모원의 땅에서 사르곤이라는 인물이 폭풍처럼 일어났기 때문이 전설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간난나이었던 그를 갈대 바구니에 담아 강물에 뛰워보냈고 어느 정원사가 그를
22:27
Speaker A
건져내어 길렀다고 합니다. 키시왕의 술시중을 들던 사르고는 마침내 권력을 거머지고 아카드라는 새로운 도시를 세웠습니다. 기원전이 1334년 무렵 그는 마침내 루갈자개시를 무찌르고 수많은 역사가가 인류 최초의 제국이라 일컫는 대제국을 건설했습니다.
22:46
Speaker A
수메르의 도시들은 신과 신전을 지켜냈지만 통치의 원어는 점점 악화도로 바뀌어 갔습니다. 쇠태의 어두운 시기를지나 마침내 수메리의 마지막 르네상스가 찾아왔습니다.
22:58
Speaker A
기원전 212년 무렵 우르나무 왕이 우르르스도로 삼아온 나라를 다시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그는 수로와 신전을 복구하고 오늘날까지 유명한 거대한 지구라트를 세웠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법전을 남겼습니다.이 법전에서는 수많은 죄에 대해 잔혹한 신체형 대신 은으로 배상금을 내도록 정해두었습니다.이는 그 유명한 한물합이 법전보다 무려
23:23
Speaker A
300년이나 앞선 것입니다. 그의 아들 슐기는 반세기 가까이 나라를 다스리며 거대하고 치밀한 관료제를 완성했습니다. 그 시절에 문서고에는 양 한 마리와 곡식 한 포대까지 꼼꼼히 기록한 수만 장의 점토판이 빼곡했습니다. 그러나 눈부신 번영의 이면에는 이미 어두운 불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서쪽에서는
23:45
Speaker A
거친 아모리인 유목민들이 메소포타미아 땅으로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추메르의 필경사들은 그들을 향해 곡식 농사를 지을 줄도 모르고 집도 짓지 않는 미개한 자들이라며 멸시 어린 글을 남겼습니다. 우리의 왕들은 그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길고 웅장한 방어벽을 쌓기까지 했습니다.
24:06
Speaker A
동쪽에서는 엘람이 점차 힘을 키우며 칼라를 갈고 있었습니다. 왕조의 마지막 왕대에 이르러 나라는 마침내 안팎으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어 수도의 곡물 가격이 수십회로 폭등했고 혹독한 굶주림이 도시를 덮쳤습니다.
24:24
Speaker A
기원전 2004년 무렵 엘람의 군대가 우루를 함락하여 도시를 약탈하고 왕을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어 수메로의 시인들은이 비극을 두고 눈물에 비가를 지어 불렀습니다. 신들이 저마다 사랑하던 도시를 버리고 떠나가며 바람은 차가운제를 흩날리고 거리에는 굶주인 그림자들만이 서성인다는 슬픈 노래였습니다. 여신 닝갈은 무너진
24:47
Speaker A
도시를 부둥켜 앉고 용서를 빌며 통곡했지만 하늘의 뜻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어 몰락 뒤에는 소리 없이 돼지를 잠시해 들어간 또 하나에 보이지 않는 원인이 있었습니다.
25:01
Speaker A
뜨거운 벼에서 논밭에 덴물이 증발하면 흙속에는 소금기만이 남게 됩니다. 배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땅에는 해마다 소금이 하얗게 쌓여갔습니다. 20세기 중반의 연구자들은 메소포타미아 남부 지역이 오랜 세월에 걸쳐 심각한 토양 염류화를 겪었을 것이라 추정했습니다.
25:22
Speaker A
소금기의 약한 밀은 점차 그 자리를 버텨낼 수 있는 보리에게 내주어야 했고 수학량은 해가 갈수록 곤두박질를 쳤습니다. 아 당시의 기록 중에는 들판이 소금으로 새하얗게 변해 버렸다고 묘사한 대목도 있습니다.
25:38
Speaker A
오늘날 학자들은 그 배경이 훨씬 복합적이었다고 보지만 소금기가 삶의 터전을 북쪽 바빌론으로 밀어올린 중요한 계기였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25:48
Speaker A
그러나 수메르인이 자취를 감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누구도 그들을 몰살하지 않았으며 그들은 그저 서서히 녹아들었을 뿐입니다. 잦은 동원과 한대 어우러진 도시 생활 두 언어를 함께 쓰던 환경 그리고 자녀들이 다수의 언어를 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이 그들을 변화시켰습니다. 아 기헌전
26:11
Speaker A
3,000년대의 기록을 보면 남부 사람들의 이름은 대부분 수메르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세기의 문서들에서는 점점 아카도와 아모리어 이름이 그 자리를 채워나갑니다. 아 많은 언어학자는 기원전 2000년대 초무렵협에 이르러 스메르어가 일상에서 대화하는 인말로서의 생명을 다했다고 봅니다.
26:31
Speaker A
어 수메르어를 쓰던 선조들의 후손는 여전히 그 땅에 살고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바빌로니아 사람이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기원전 18세기 바빌론의 한물이 왕이 마침내 메소포타미아 전역을 통일했습니다. 왕의 공식 칭호에는 여전히 수메르라는 말이 남아 있었지만 독자적인 수메르 민족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6:53
Speaker A
이제 우리는 처음에 만났던 니프르의 그 젊은 필경사에게로 다시 돌아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수메르 문학의 대부분은 바로 그런 학교들을 통해 세상에 전해졌습니다.
27:05
Speaker A
수메르어가 일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가던 그 시절 바빌로니아의 어린 학생들이 그것을 점토판에 부지런히 베겼쓴 덕분이었습니다. 민족은 이웃들 사이에 스며들어 사라졌지만 자신들의 기억만큼은 오롯이 넘겨 주었고 후손들은 그것을 소중히 간직해 우리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중세 유럽의 라틴어처럼 수매로는 항문과 거룩한 기도의 언어로 살아남았습니다.
27:32
Speaker A
어 그 후로도 어 거의 2천년 동안 사람들은이 언어로 참가와 충문을 읍조였으며 마침내 쇠기 문자 자체가 긴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어 오늘날까지 발견된 가장 마지막 점토판은 석이 1세기의 것입니다. 그 후 점토판 글자를 읽는 법은 완전히 잊쳤죠. 수메르라는 이름은 19세기 끈기 있는 학자들의 손에 의해 점토
27:55
Speaker A
속에서 되살아나기 전까지 오랜 정막 속에 묻혀 있었습니다. 어이 위대한 전통이 우리에게 남겨준 가장 아름다운 문학적 유사는 바로 길가시 서사시입니다. 어 서사시의 주인공인 우르쿠의 왕은 처음에는 오만하고 잔인한 폭군이었습니다. 신들은 그를 꺾기 위해 들판의 야인 앵키두를 창조하지만 두 사람은 둘도 없는 벗이
28:18
Speaker A
되어 함께 영웅적인 위협을 이루어내고 결국 앵키두가 목숨을 잃습니다. 벗음 앞에서 길까시는 자신 역시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뼈저리게 깨닫습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을 찾아 세상의 끝을 향해 길고 험란한 방랑을 떠납니다. 예. 길을 가던 중 그는 시이라는 여관의
28:39
Speaker A
여주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그에게 소박한 지혜를 건냅니다. 그대에게 주어진 날들을 기뻐하십시오. 언제나 깨끗한 옷을 입고 사랑하는 이들을 아끼며 그대의 손을 잡은 어린아이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주십시오. 하지만 길까메신은 그녀의 충고를 뒤로 한 채 멈추지 않고 길을 제촉합니다. 그는 끝내 젊음을 되찾아주는 신비론풀을
29:02
Speaker A
찾아내지만 웅덩이에서 몸을 씻는 사이 뱀 한 마리가 그 풀을 훔쳐 달라나 결국 빈손으로 고향에 돌아옵니다.
29:12
Speaker A
그러나 서사시의 마지막에 이르러 길가메시는 자신이 다스리는 우르쿠의 성벽 앞에 우뚝써서 도시를 바라봅니다. 단단한 벽돌과 푸른과 수원 너른 들판과 신전들을 바라보며 그는 인간의 손으로 빚어내어 자신이 떠난 뒤에도 영원히 남을 것들 속에서 비로소 고요한 위안을 찾습니다.
29:33
Speaker A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영생이라는 물음에 대해 수매인이 세상에 건낸 대답일지도 모른 육신이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아름다운 무언가를 세상에 남겨 두는 것 말입니다. 그리고 수메르인은 실로 많은 것을 남겼습니다. 그들의 웅장했던 도시는 이제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완만한 언덕으로 변해
29:56
Speaker A
버렸습니다. 그들의 언어 또한 입술 위해서 침묵한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들의 조상이 어디에서 발걸음을 옮겨왔는지 또 수메로를 모국으로 속삭이던 마지막 사람이 언제 숨을 거두었는지 우리는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유사는 우리가 차고 있는 시계의 매분 매초마다 둥근원을 채우는 모든 각도마다 계약서에 서명하는 필정마다
30:19
Speaker A
그리고 대용수를 전하는 모든 이야기 속에 여전히 살아숨쉬고 있습니다. 생각은 살아남아 우루의 폐어 위로 우뚝 소은 복원된 지구라트 주변으로 아득한 고요가 감도입니다. 반때 시장에 흥정이 들끓고 웅장한 참가가 울려 퍼지던 그곳에 이제는 오직 바람에 스치는 모래소리만이 귀가를 맴둡니다. 하지만 저 매마른 언덕
30:42
Speaker A
빛에는 아직도 익히지 않은 수천장의 점토판이 고요히 잠들어 있습니다. 전 세계 박물관에는 수십만 점의 쇠기 문자 유물이 보관되 있으며 그중 상당수는 아직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그 점토판 중 하나가 오늘 우리 이야기에 문을 열었던 그 수수께끼에 언젠가 답을
31:03
Speaker A
건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이제 눈을 감고 니프르의 그 고요했던 밤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그려 보십시오. 더위는 가라앉았고 평평한 지붕 위로는 맑은 별빛이 쏟아지며 젊은 필경사는 등불 아래 홀로 앉아 여전히 점토판을 얼루만지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새겨넣는 글자가 자신의 도시와 조국
31:25
Speaker A
심지어 자신이 믿는 신들보다 더 오래 살아남으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그는 그저 자신보다 앞서 살다간 이들의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 갈대팬을 쥐고 점토판의 부호를 하나하나 묵묵히 새겨갈 뿐입니다. 어 흙과 강물과 별빛이 들려준이 고요한 이야기가 오늘 밤 여러분의 곁에 잔잔히 머물기를
31:47
Speaker A
바랍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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