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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이전의 존재… 아눈나키조차 두려워했던 그들은 누구인가?

인류 이전 존재와 아눈나키조차 두려워한 근원적 존재에 관한 신화와 고고학 미스터리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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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 Takeaways

  • 인류 이전에 존재했던 근원적이고 두려운 존재들이 신화와 고고학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 신화 속 신들은 절대적 지배자가 아니라 근원적 혼돈을 억누르는 관리자 역할을 한다.
  • 대홍수와 봉인 신화는 인류가 깨우려 했던 잠든 존재를 다시 잠재우려는 신들의 조치일 수 있다.
  • ‘이름 없는 존재’는 신들조차 이해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는 존재로, 인류의 집단 무의식에 깊이 새겨져 있다.
  • 고대 문명과 신화는 단선적 시작이 아니라 순환적 역사와 여러 문명의 교체를 반영한다.

What the video covers

  • 수메르 신화와 고대 문헌에서 아누의 나키와 그 이전 존재들에 대한 침묵과 두려움이 발견된다.
  • 고대 근동, 이집트, 북유럽 등 다양한 신화에서 이전 존재들의 해체와 새로운 질서 창조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 괴벨리 테페 등 고고학적 유적이 인류 문명 이전의 고도의 문명을 암시하며 봉인과 금기의 개념과 연결된다.
  • 대홍수 신화는 신들의 결정에 의한 인류 통제와 잠들어 있는 존재 봉인의 은유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 앞주와 엔키 신화는 봉인된 지식과 존재에 대한 접근과 위험을 상징하며, 신화 속 금기와 두려움의 근원이다.
  • ‘이름 없는 존재들’ 개념은 신들조차 정의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근원적 존재를 뜻하며, 여러 문화에서 반복된다.
  •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남미 신화와 고대 기록에서 형태가 일정치 않은 근원적 존재들이 공통적으로 묘사된다.
  • 신화 속 순환적 시간관과 대격변은 문명의 흥망성쇠와 이전 존재들의 교체를 반영하는 역사적 기록일 수 있다.
  • 아눈나키 문명도 이전 존재들이 이미 있던 지구에서 재점령을 한 것으로 해석되며, 인류 문명 기원에 대한 재고를 요구한다.
  • 금기된 장소와 봉인, 이름 부르지 않음의 전통은 근원적 존재에 대한 인류의 공포와 경외를 반영한다.

Answers

Questions about this video

아눈나키가 두려워했던 존재는 누구인가요?

아눈나키조차 두려워했던 존재는 신들 이전에 존재했던 근원적이고 이름 없는 존재들로, 신화와 고대 문헌에서 침묵과 금기로 표현되어 그 실체는 명확하지 않지만 우주의 근원적 혼돈과 관련된 존재로 추정됩니다.

괴벨리 테페 유적이 왜 중요한가요?

괴벨리 테페는 약 1만 천 년 전에 세워진 거대한 석조 구조물로, 당시 인류의 기술 수준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정교함을 지니며, 인류 문명 이전 고도의 문명 존재 가능성과 봉인된 고대 지식과 연결되어 있어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대홍수 신화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대홍수 신화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신들이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깨워진 잠든 존재를 다시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인류 문명과 신화 속 근원적 존재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화적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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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Speaker A
인류가 문자를 새기기 전, 별들이 아직 이름을 갖지 못했던 그 시절.
00:20
Speaker A
수메르의 점토판보다 더 오래된 기억이 존재했다면 어떨까?
00:29
Speaker A
아누의 나키, 하늘에서 내려와 인간을 창조했다는 그 신적인 존재들조차 감히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침묵으로만 언급했던 무언가가 있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창세의
00:38
Speaker A
순서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것은 바로 그 침묵의 대상, 인류 이전에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그들에 관한 것이다. 준비되었는가?
00:59
Speaker A
한번 발을 들이면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힘든 이야기다. 수메르 신화를 깊이 파고든 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이상한 점을 발견해 왔다.
01:08
Speaker A
에누마 엘리시나 길가메시, 서사시 그리고 각종 점토판 기록들을 보면 아누의 나키는 스스로를 하늘과 땅을 지배하는 존재로 묘사한다.
01:29
Speaker A
그러나 그 기록들 사이사이에는 이상할 만큼 반복되는 침묵의 공백이 있다.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다 멈춘 흔적처럼.
01:53
Speaker A
특정 시대, 특정 장소에 대한 언급만 나오면 서사가 갑자기 끊기거나 은유적으로 흐려진다. 학자들은 이를 단순한 훼손이나 번역의 한계로 치부했지만,
02:13
Speaker A
몇몇 연구자들은 다른 가능성을 제기한다.
02:35
Speaker A
그것은 두려움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상상해 보라. 만약 신이라 불리는 존재조차 두려워하는 무언가가 있었다면 그것은 대체 얼마나 오래되고 얼마나 근원적인 존재였을까?
02:55
Speaker A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알던 우주의 위계 질서는 다시 쓰여야 할지도 모른다. 아누의 나키에 대해 조금 더 짚고 넘어가자.
03:17
Speaker A
수메르 신화에서 아누의 나키는 아누의 자손들로 하늘과 땅을 오가며 인간을 창조하고 통치한 신적 존재들로 그려진다.
03:38
Speaker A
니비루라는 행성에서 왔다는 현대적 재해석까지 더해지며 그들은 외계 지성체 혹은 초월적 존재로 대중문화 속에서 자리 잡았다.
03:49
Speaker A
그러나 정작 그들이 처음 지구에 발을 디뎠다는 암시가 여러 문헌에 산재해 있다.
04:10
Speaker A
창조가 아니라 재건이었다는 해석, 통치가 아니라 정비였다는 해석. 이 지점에서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04:25
Speaker A
고대 근동의 여러 신화 체계를 비교해 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발견된다.
04:34
Speaker A
수메르뿐 아니라 바빌로니아, 아카드, 심지어 이집트 신화에서도 신들이 등장하기 이전에 혼돈의 시대를 언급하는 대목이 존재한다.
04:56
Speaker A
에누마 엘리시의 도입부에서는 담수의 신 압수와 짠물의 신 티아마트가 뒤섞인 원초의 상태를 묘사하는데, 이는 단순한 창조신화의 서두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이전의 질서에 대한 기억일 수 있다는 해석이 있다.
05:07
Speaker A
그리고 그 질서는 결코 평화롭지 않았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한 가지 확실히 해두자. 이것은 단순한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
05:29
Speaker A
세계 각지의 신화, 종교, 심지어 현대 고고학의 미스터리한 발굴들이 하나의 실로 꿰어질 수 있다면 그 실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05:52
Speaker A
티아마트라는 존재를 조금 더 살펴보자.
06:13
Speaker A
그녀는 흔히 혼돈의 여신, 태초의 바다로 묘사되지만 동시에 무수한 괴물들을 낳은 어머니로도 그려진다. 뱀, 용, 사자 머리를 가진 인간형 괴물들, 정갈 인간 등 11종류의 괴물 군단을 이끌고 젊은 신들과 전쟁을 벌였다는 서사는 단순한 신화적 과장이 아닐 수 없다.
06:34
Speaker A
만약 이것이 실제로 있었던 무언가와의 충돌에 대한 은유적 기록이라면 어떨까?
06:55
Speaker A
마르크가 티아마트를 무찌르고 그녀의 몸을 갈라 하늘과 땅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새로운 질서가 이전의 존재를 물리적으로 해체하고 그 위에 세워졌다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다.
07:14
Speaker A
여기서 소름 끼치는 지점이 하나 있다. 왜 굳이 몸을 갈라 세상을 만들었다고 했을까? 단순히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하면 될 것을 왜 이전 존재의 신체를 재료로 삼았다고 묘사했을까?
07:29
Speaker A
이는 마치 이전 문명 혹은 이전 존재의 잔해 위에 새로운 질서가 세워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07:46
Speaker A
그리고 이 패턴은 수메르뿐 아니라 전 세계 신화에서 반복된다. 북유럽 신화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07:58
Speaker A
태초에 거인 위미르의 몸이 갈라져 세상의 뼈대, 하늘, 바다가 되었다는 이야기 말이다. 오딘과 그 형제들이 위미르를 죽이고 그 시신으로 세계를 창조했다는 서사는 에누마 엘리시의 구조와 놀랍도록 유사하다.
08:14
Speaker A
서로 다른 대륙, 서로 다른 시대의 신화가 어떻게 이토록 닮은 구조를 공유할 수 있었을까? 우연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정교하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렇게 바뀐다. 이 모든 신화들이 공통으로 가리키고 있는 이전의 존재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08:32
Speaker A
그리고 왜 하필 신들은 그들을 죽이거나 해체하는 방식으로만 새 질서를 세울 수 있었을까? 마치 공존이 불가능했던 것처럼 말이다.
08:53
Speaker A
잠시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보자. 현대 고고학에서 여전히 설명되지 않는 유적들이 있다. 터키의 괴베클리 테페는 약 1만 천 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석조 구조물인데, 그 정교함은 당시 인류의 기술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정도다.
09:16
Speaker A
수렵 채집 사회였다고 알려진 시기에 어떻게 이런 거대한 구조물이 세워질 수 있었을까? 학계는 여전히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09:28
Speaker A
그리고 이 유적이 세워진 이후 어느 순간 의도적으로 흙에 파묻혔다는 사실은 더욱 미스터리하다.
09:42
Speaker A
마치 무언가를 봉인하려는 것처럼. 이쯤에서 잠깐 멈추고 생각해보자. 봉인이라는 단어를 썼다. 만약 정말로 무언가를 봉인해야 했다면 그들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거나 무엇을 가두려 했던 것일까?
10:05
Speaker A
다음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이 질문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대홍수 신화도 이 맥락에서 다시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10:26
Speaker A
수메르의 지우수들아, 아카드의 아트라하시스, 성서의 노아, 그리스의 데우칼리온까지 거의 모든 고대 문명이 대홍수로 인류가 거의 전멸했다는 전승을 공유한다.
10:47
Speaker A
흥미로운 점은 이 홍수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신들의 결정에 의한 것이었다는 서술이다. 아트라하시스 서사시에서는 인간이 너무 많아지고 시끄러워져서 신들의 잠을 방해했기 때문에 홍수를 일으켰다고 나온다.
11:04
Speaker A
표면적으로는 다소 유치해 보이는 이유지만 이를 받아들이면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11:26
Speaker A
혹시 그 시끄러움이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인류가 무언가에 다가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11:36
Speaker A
신들이 두려워했던 것이 인간의 오만함이 아니라 인간이 깨우고 있던 무언가였다면 어떨까?
11:52
Speaker A
대홍수는 인류를 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가 건드리려던 잠들어 있는 존재를 다시 재우기 위한 응급 조치였을 수도 있다.
12:13
Speaker A
이 지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존재가 있다. 바로 앞주, 수메르 신화에서 언급되는 담수의 신이다.
12:32
Speaker A
앞주는 단순한 지하수가 아니라 모든 지혜와 마법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신비로운 공간으로, 지혜의 신 엔키가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12:45
Speaker A
그러나 동시에 압주는 접근이 극도로 제한된, 거의 금기되는 영역으로도 묘사된다.
13:08
Speaker A
어째서 지혜의 근원이 동시에 금기의 공간이어야 했을까? 여기서 하나의 가설이 등장한다. 앞주가 실제로는 이전 존재들이 잠들어 있는 혹은 봉인되어 있는 공간을 상징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다.
13:25
Speaker A
엔키가 지혜롭다고 칭송받는 이유는 단순히 그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그가 그 봉인된 지식과 존재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신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3:39
Speaker A
그리고 그 접근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랐다. 이야기를 계속하기 전에 잠깐 숨을 고르자.
14:02
Speaker A
지금까지 나온 조각들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신들 이전에 무언가가 있었다. 그 무언가는 해체되거나 봉인되었다.
14:23
Speaker A
그리고 그 잔해와 봉인 위에 새로운 신들의 질서, 즉 아누를 포함한 여러 문명의 신화적 체계가 세워졌다.
14:44
Speaker A
그렇다면 그 무언가에게는 이름이 있었을까? 여러 고대 문헌을 교차 분석한 연구자들은 흥미로운 단어 하나에 주목한다. 바로 올드 원이라는 근대적 명칭으로 알려지게 된 개념의 원형이다.
15:03
Speaker A
이는 20세기 초 문학에서 대중화된 이름이지만 그 개념적 뿌리는 훨씬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15:24
Speaker A
여러 문화권에서 태초의 존재, 이름 없는 것들, 별 사이에서 온 자들이라는 표현으로 유사한 개념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15:38
Speaker A
이들은 신이 아니었다.
16:02
Speaker A
그렇다고 단순한 괴물도 아니었다.
16:23
Speaker A
그들은 신들보다 앞서 존재했고, 신들이 통치하는 우주의 법칙 자체와는 다른 원리로 움직이는 존재들이었다.
16:33
Speaker A
잠깐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왜 하필 이름 없는 것들이라는 표현이 그토록 자주 등장할까?
16:54
Speaker A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곧 그 존재를 정의하고 이해하고 어느 정도 통제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반대로 이름이 없다는 것은 정의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17:15
Speaker A
신들조차 그들에게 이름을 붙이지 못했다면 그것은 신들의 언어와 개념 체계로는 그 존재를 담아낼 수 없었다는 뜻이 된다.
17:31
Speaker A
이제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메소포타미아의 여러 부적과 주술 문서들 중에는 특정 존재를 쫓아내거나 봉인하기 위한 주문들이 다수 발견된다. 파주주라는 악령을 예로 들어보자.
17:49
Speaker A
파주주는 남서풍을 관장하는 악령으로 질병과 재앙을 몰고 온다고 여겨졌다.
18:04
Speaker A
그런데 흥미롭게도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파주의 형상을 부적으로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녔다. 악령을 물리치기 위해 더 강한 악령의 힘을 빌린다는 발상이었다.
18:23
Speaker A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당시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존재들 사이에도 위계가 있었고, 그 위계의 가장 꼭대기에는 파주보다 훨씬 강력하고 근원적인 무언가가 있었다는 뜻이다.
18:46
Speaker A
그 근원적인 무언가에 다가갈수록 기록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침묵에 가까워진다. 마치 이야기꾼들이 스스로 검열을 하듯이 말이다. 이것이 우연일까, 아니면 의도적인 것일까?
18:58
Speaker A
여기서 잠깐 관점을 바꿔보자. 이집트로 가보자. 이집트 신화에도 태초의 혼돈을 상징하는 눈이라는 개념이 있다.
19:08
Speaker A
눈은 형체가 없는 원초의 물로, 모든 신들이 태어나기 이전의 상태를 상징한다.
19:22
Speaker A
그런데 이집트인들은 눈을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여전히 존재하며 언제든 다시 세상을 삼킬 수 있는 잠재적 위협으로 여겼다.
19:29
Speaker A
태양신 라가 매일 밤 언더월드를 항해하며 혼돈의 뱀 아포피스와 싸우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19:48
Speaker A
세상의 질서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매일 밤 혼돈과의 전쟁을 통해 겨우 유지되는 것이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신화 속 신들은 절대적인 지배자가 아니라 오히려 끊임없이 무언가를 억누르고 있는 관리자에 가깝다.
20:12
Speaker A
그들이 두려워한 것은 외부의 침략자가 아니라 세상이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존재했고 지금도 어딘가에 잠재해 있는 근원적인 혼돈 그 자체였다. 이 지점에서 다시 아누의 나키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20:34
Speaker A
아누의 나키가 니비루에서 왔다는 현대적 해석을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외부에서 지구로 이주해 온 존재들이다. 그런데 만약 그들이 도착했을 때 지구가 이미 무언가로 가득 차 있었다면 어떨까?
20:51
Speaker A
단순히 비어 있는 행성에 정착한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것들을 몰아내거나 억누르며 자리를 잡아야 했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아누의 나키의 문명 자체가 정복이 아니라 재점령의 역사였을 가능성이 생긴다.
21:12
Speaker A
몇몇 대체 역사 연구자들은 이 지점에서 매우 대담한 주장을 펼친다. 지구는 아누의 나키가 최초로 발견한 행성이 아니라 이미 여러 차례 문명이 흥망성쇠를 거듭한 행성이었다는 것이다.
21:27
Speaker A
그리고 그 이전 문명 혹은 존재들의 흔적이 신화 속에서 괴물, 거인, 이름 없는 것들로 왜곡되어 전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잠깐 멈추고 생각해 보자.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인류 문명의 시작이라고 배운 수메르, 이집트, 인더스 문명조차도 사실은 훨씬 더 오래된 순환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수 있다.
21:49
Speaker A
그리고 그 순환의 가장 밑바닥에는 그 어떤 신도 완전히 이해하거나 통제하지 못한 무언가가 계속해서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22:07
Speaker A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기 전에 조금 더 구체적인 증거들을 살펴보자. 실제로 그런 것들이 존재하는지 말이다. 먼저 남미로 가보자. 볼리비아의 티와나쿠 유적 그리고 그 유명한 태양의 문은 오랫동안 학자들을 곤혹스럽게 해왔다.
22:28
Speaker A
정교한 석조 기술과 천문학적 지식이 결합된 이 유적은 현지 전승에 따르면 신들이 아니라 신들 이전의 존재들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22:51
Speaker A
아이마라족의 전승 중에는 비라코차 이전의 존재들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이들은 빛도 어둠도 아닌 상태에서 세상을 지배했으며 비라코차가 등장하면서 그들을 돌로 만들어 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23:10
Speaker A
돌로 만들어 버렸다는 표현, 들어본 듯하지 않은가? 돌이 된 존재들이라는 모티프는 전 세계 신화에서 놀라울 정도로 자주 등장한다.
23:30
Speaker A
그리스 신화의 고르곤, 켈트 신화의 특장 거인들, 심지어 아프리카 일부 부족의 전승에서도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본 자들이 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반복된다.
23:42
Speaker A
이것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인류의 집단 무의식 깊은 곳에 새겨진 어떤 실제 사건에 왜곡된 기억일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개념을 소개해야 할 것 같다.
24:01
Speaker A
바로 형태를 볼 수 없는 존재라는 개념이다. 여러 고대 문헌에서 가장 근원적이고 두려운 존재들은 공통적으로 형태가 일정하지 않다.
24:22
Speaker A
눈으로 보면 미쳐버린다. 차원이 다르다는 식으로 묘사된다. 이는 그들이 인간의 인지 체계로는 온전히 파악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것을 암시한다.
24:42
Speaker A
신들조차 두려워했다는 것은 신들 역시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능한 존재였다는 뜻이다. 인간과 신 사이에 소통이 가능했다는 것 자체가 그들이 같은 이해의 틀 안에 있었다는 증거다.
25:06
Speaker A
그러나 그 틀 바깥에 있는 존재라면 신들의 언어로도 설명할 수 없고 신들의 힘으로도 완전히 제압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잠깐,
25:23
Speaker A
바로 순환하는 시대라는 개념이다. 힌두 신화의 육가 개념, 마야 신화의 다섯 개의 태양, 아즈택의 세계 시대 개념 등 많은 고대문명은 세상이 단선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창조와 파괴를 반복하는 순환 구조를 가진다고 믿었다. 그리고 각 시대의 끝에는 언제나 대격변이 있었고 그
25:43
Speaker A
대격견 이후 이전 시대의 지배자들은 사라지거나 물러나고 새로운 질서가 들어섰다고 전해진다. 만약이 순환 개념이 실제 역사적 사건들의 반영이라면 우리는 지금 몇 번째 순환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일까?
25:58
Speaker A
그리고 이전 순환의 지배자들 혹은 존재들은 정말로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그저 물러나 다음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26:07
Speaker A
이쯤에서 다시 아는키로 돌아가 보자. 만약 아는나키 역시이 거대한 순환의 한 단계에 불과하다면 그들 역시 언젠가는 물러나거나 사라질 존재이며 그들이 [음악] 두려워했던 이전의 존재들 역시 그들보다 앞선 순환의 지배자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그 순환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우리는 최초의 지배자 [음악] 최초의
26:28
Speaker A
근원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최초의 존재야말로 [음악] 진정한 의미에서 인류 이전의 존재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이 최초의 존재에 대한 언급은 [음악] 거의 모든 신화에서 극도로 제한적이다.
26:44
Speaker A
마치 그 존재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금기 되었던 것처럼 혹은 말할 수 있는 언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바로 아는조차 두려워했던 존재에 대한 기록이 이토록 희박한 이유일 것이다. 두려움의 대상이 너무나 근원적이어서 그것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그 존재를 불러낼
27:03
Speaker A
수도 있다는 원시적 공포가 작용했을지도 모른다.이 대목에서 짚어야 할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바로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는 금기 자체가 여러 문화권에서 발견된다는 점이다. 유대 전통에서 신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 것.
27:18
Speaker A
여러 부족 사회에서 특정 정령이나 존재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애둘러 표현하는 관습. 그리고 심지어 현대의 여러 문화적 금기까지 이름을 부르면 그것이 온다는 믿음은 인류의 무의식 깊은 곳에 뿌리내린 매우 오래된 공포일 수 있다. 그리고이 공포의 기원이 바로 우리가 지금
27:37
Speaker A
이야기하고 있는 그 근원적 존재들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제 조금 더 구체적인 지리적 단서를 찾아보자. 여러 고대분과 전승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금지된 장소들이 있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특정 사막지역, 이집트에서는 특정 사원의 [음악] 지하 공간, 남미에서는 특정 산맥의 깊은 동굴,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특정산의 정상부근.이 이
28:02
Speaker A
장소들은 모두 접근이 극도로 제한되었거나 접근한 자들이 돌아오지 못했다는 전설이 함께 [음악] 전해진다. 흥미로운 점은이 장소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 현대 고고학 조사에서도 이상하리만치 접근이 어렵거나 [음악] 발굴이 지연되거나 혹은 조사 자체가 중단된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이는 정치적, 종교적 [음악] 혹은 단순한 자연적 이유일 수도
28:25
Speaker A
있다. 그러나 몇몇 연구자들은 이런 우연이 지나치게 반복된다는 점에서 의문을 제기한다. 여기서 잠깐 [음악] 조금 더 몰입해서 생각해 보자. 만약 정말로 이런 봉인된 장소들이 존재하고 그곳에 아는 낳퀴조차 두려워했던 무언가가 잠들어 있다면 [음악] 그리고 그 봉인이 시간이 지나며 점점 약해지고 있다면
28:45
Speaker A
어떨까? 최근 몇십년간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이상 기후, 설명되지 않는 지질학적 현상들, 그리고 여러 지역에서 보고되는 미확인 현상들이 혹시이 오래된 봉인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는 아닐까? 물론이는 검증되지 않은 추측이지만 한번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쉽게 떨쳐낼 수 없는 불안감이 스며든다. 자,
29:09
Speaker A
이제 다시 신화의 영역으로 돌아가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자. 수메르 신화 속에서 앤키와 앤의 관계는 매우 흥미롭다. 앤은 질서와 통치를 상징하며 종종 인간에게 가혹한 결정을 내리는 신으로 그려진다. 반면 앵키는 지혜와 자비를 상징하며 인간을 보호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대홍수 신화에서도 앤은 인류를 멸망시키려
29:32
Speaker A
[음악] 하지만 앤키는 몰래 인간에게 경고하여 살아남게 한다. 그런데 왜 닐은 그토록 강경하게 인류를 멸망시키려 했을까? 단순히 [음악] 소음이 시끄러워서였을까?
29:43
Speaker A
아니면 애들이 진짜로 두려워했던 것은 인류 그 자체가 아니라 인류가 촉발할 수 있는 어떤 연세 반응이었을까?
29:50
Speaker A
만약 인류의 확산과 활동이 봉인된 존재들을 자극하거나 봉인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었다면 앤의 결정은 훨씬 더 절박하고 필사적인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반면 앵키가 인류를 살리려 했던 이유 역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자비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앵키는 인류가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는 것을
30:11
Speaker A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봉인된 존재들과의 싸움에서 혹은 그 존재들을 완전히 제어하기 위해서 신들만으로는 부족했고 인류라는 새로운 변수가 필요했다면 어떨까? 이렇게 보면 인류의 창조와 생존 자체가 [음악] 신들 사이에 거대한 전략적의 일부였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여기서 조금 소름 돋는 생각을 하나 더
30:33
Speaker A
던져보자. 만약 인류가 처음부터 신들의 자비로운 창조물이 아니라 신들과 그 이전 존재들 사이에 거대한 갈등 속에서 태어난 도구였다면 어떨까? 우리가 지금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사실은 훨씬 더 오래되고 훨씬 더 근원적인 세력 다툼의 결과물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30:53
Speaker A
것이다.이 지점에서 다시 창조 신화로 돌아가 보자. 아트라시스 서사시에 따르면 인간은 신들의 노동을 대신하기 위해 창조되었다고 전해진다.
31:03
Speaker A
하위신들이 너무 힘든 노동에 지쳐 반란을 [음악] 일으키자 상위신들은 그들을 대신할 존재로 인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인간을 창조할 때 사용된 재료다.
31:14
Speaker A
진흙과 함께 반란을 일으킨 신들 중 하나의 피와 살이 섞였다고 전해진다. 즉 인간은 순수한 신의 창조물이 아니라 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 혼합된 존재라는 것이다.이 혼합이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이 신의 피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인간이 어느 정도는 신적인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
31:34
Speaker A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신들이 인류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동시에 완전히 없애지도 못했던 이유일지도 모른다.
31:44
Speaker A
인류는 신들에게 있어 유용한 도구이자 [음악] 동시에 잠재적인 위협이었던 것이다. 이제 이야기를 조금 더 확장해서 인류가 실제로 그 봉인된 존재들과 어떤 식으로든 접촉했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음악] 여러 고대문헌에서 특정 사제 계급 혹은 특정 비밀 결사가 일반인은 알지 못하는 지식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32:04
Speaker A
언급이 반복된다. 이집트의 사제들, 수메르의 특정 신정 관리자들 그리고 그리스의 엘레우시스 밀교 등 [음악] 이들은 모두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 은밀한 의식을 행했으며 그 의식의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다. 엘레우시스 밀교를 예로 들어보자.이 이 의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절대 그 내용을 외부에
32:24
Speaker A
발설하지 않았다고 전해지며 [음악] 실제로 수백년간 그 비밀이 지켜졌다.이는 단순한 종교적 경건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 의식에서 목격한 것이 [음악]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언어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을까? 몇몇 고대 기록에 따르면이 의식에 참여한 자들은 [음악] 죽음과 재생의 진실을 목격했다고 전해지는데 이것이 단순한
32:46
Speaker A
상징적 체험이었는지 아니면 실제로 무언가 초월적인 존재와의 접촉이 있었는지는 여전히 [음악] 미궁이다. 여기서 잠깐 이런 밀교적 전통들이 왜 하나같이 지하 [음악] 동굴 어둠 속에서 이루어졌는지 생각해보자.
33:00
Speaker A
엘레우시스의 의식도 [음악] 이집트의 특정 통과에도 심지어 미트라교의 의식도 모두 지하 공간에서 행해졌다.이는 단순히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연출이었을까?
33:11
Speaker A
아니면 실제로 그 지하 공간이 앞서 언급했던시면 즉 봉인된 존재들과 가장 가까운 접점이었기 때문일까?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자. 이제 조금 더 현대에 가까운 시대로 넘어가서 중세 유럽의 연금술과 오컬트 전통을 살펴보자. 중세 연금술사들은 단순히 금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물질과 영혼의 금본 원리를 탐구하려
33:32
Speaker A
했다. 그리고 그들의 문헌 중 상당수는 태초의 물질, 제일 원리라는 개념을 다루는데이 [음악] 개념들은 앞서 이야기한 카오스, 눈, 앞주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속성을 가진다.
33:45
Speaker A
형체가 없고 [음악] 모든 것의 근원이며 동시에 극도로 위험한 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세 연금술사들 중 일부는이 제일 원리에 너무 깊이 다가갔다가 미쳐버리거나 실종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33:59
Speaker A
물론이는 과장되거나 왜곡된 이야기의 가능성이 크지만 [음악] 이런 전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마치 특정 지식, 특정 경계에 다가가는 것 자체가 인간의 정신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경고처럼 들린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이 이 모든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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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er A
속에서 반복되는 하나의 패턴 바로 경계라는 개념이다. 신과 인간의 경계, 이승과 저승의 경계,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의 경계 그리고 그 모든 경계의 가장 바깥쪽에는 언제나 아는 낳나조차 두려워했던 그들이 자리하고 있다.이는 마치 우주 자체가 여러 겹의 와이피어막으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 인류는 그 가장
34:41
Speaker A
[음악] 안쪽, 가장 안전한 층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그림을 그리게 한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 방어막은 정말로 안전한가? 그리고 그 방어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음악] 누구인가? 여러 신화적 전승을 종합해 보면이 방어막을 유지하는 역할은 특정 [음악] 신들 혹은 특정 존재들에게
35:00
Speaker A
부여된 책무로 그려진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틀라스가 하늘을 떠바치고 있는 것처럼 [음악] 혹은 부일럽 신화에서 헤임다리 무지개다리 비프로스트를 지키며 요툰헤임의 침입을 경계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스문장 역할을 하는 존재들은 거의 모든 신화 체계에서 발견되며 [음악] 그들의 임무는 언제나 저편의 것이 이편으로 넘어오지
35:21
Speaker A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이 수문장들이 종종 신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거나 가장 고독한 존재로 그려진다는 것이다. 그들은 다른 신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음악] 영원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운명을 짊어진다.이는 그들이 지키고 있는 대상이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무언가를
35:44
Speaker A
맡고 있는 것이다.이 지점에서 다시 아는나키로 돌아가 보자. 만약 아는나키 문명 안에도 이런 수문장 역할을 하는 존재가 있었다면 누구였을까? 몇몇 연구자들은 [음악] 니누르타라는 신을 주목한다.
35:56
Speaker A
니누르타는 전쟁과 농경의 신으로 여러 신화에서 괴물이나 악한 존재들과 싸워 물리치는 영웅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가 무찌른 괴물들 중 하나인 아사그는 [음악] 매우 흥미로운 존재다. 아사그는 산에서 태어난 악마적 존재로 그 몸에 닫기만 해도 강물이 끌어오를 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전해진다.
36:16
Speaker A
니누르타가 아사구와 버린 전투는 수메르 신화 속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 중 하나로 묘사되는데이 전투 이후 니누르타는 상과 강의 질서를 재정미하고 세상의 지형 자체를 바꿔 놓았다고 전해진다.이는 단순한 신화적 과장일까? 아니면 실제로 어떤 거대한 지질학적 격변 혹은 재앙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일까? 여기서 잠깐 흥미로운
36:39
Speaker A
연결고리를 하나 짚어보자. [음악] 아사그라는 존재가 산에서 태어났다는 설정과 앞서 언급한 여러 문명에서 산을 신성하거나 금기시되는 장소로 여겼다는 사실을 연결해 보면 산이라는 지형 자체가이 [음악] 근원적 존재들과 깊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전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특정 사는 신들이 사는
37:00
Speaker A
곳이자 동시에 접근에서는 안 되는 곳으로 이중적으로 여겨진다. 그리스의 올림포스 산, 일본의 후지산, 티베트의 카일라스 산 등이 산들은 모두 신성함과 금기라는 상반된 속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제 조금 더 대담한 가설을 제시해 [음악] 보자.
37:18
Speaker A
만약이 신성하고도 금기되는 산들이 실제로는 고대의 봉인 장치 혹은 그 자체가 봉인된 존재의 흔적이라면 어떨까?
37:27
Speaker A
산이라는 거대한 지형이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위한 구조물로서 혹은 무언가의 자네로서 존재하는 것이라면 말이다. 물론이는 지질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매우 대담한 추측이지만 신화적 상징 체계에만 놓고 본다면 이런 해석이 완전히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37:45
Speaker A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면서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그들이 어떤 형태였을지 상상해 보자. 여러 고대문헌에서 반복되는 묘사들을 종합하면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드러난다. [음악] 첫째, 형체가 일정하지 않다는 점.
38:00
Speaker A
그들은 인간이나 동물의 형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음악]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거나 아예 형체를 규정할 수 없다고 전해진다.
38:08
Speaker A
둘째, [음악] 다수의 존재이면서 동시에 하나로 여겨진다는 점. 마치 집단 지성체처럼 개별적이면서도 통합된 의지를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셋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이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 그들에게는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거나 혹은 아예 그런 구분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는 암시가 여러 문원에서
38:30
Speaker A
발견된다. 이런 특징들을 종합해 보면 그들은 단순히 강력한 괴물이 아니라 존재론적으로 완전히 다른 차원에 속한 무언가였을 가능성이 크다. 신들이 그들을 두려워했던 이유는 단순히 힘에 크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존재 방식 자체가 [음악] 신들의 우주관 질서관을 근본적으로 위협했기 때문일 수 있다. 질서란 예측 가능성을
38:51
Speaker A
전제로 한다. 그런데 만약 어떤 존재가 시간과 [음악] 공간, 형태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면 그 존재는 어떤 질서로도 완전히 포섭되거나 예측될 수 없다. 이것이야말로 신들에게 있어 가장 근본적인 공포였을 것이다.
39:06
Speaker A
여기서 잠깐 조금 [음악]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보자. 현대 물리학 특히 양자역학이나 다차원 이론을 잠깐 빌려와 보면 흥미로운 유비가 가능하다. 물론 이것을 신화와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음악] 것은 지나침 비약일 수 있지만 개념적으로만 놓고 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39:23
Speaker A
만약 어떤 존재가 우리가 인식하는 [음악] 3차원 혹은 4차원 시공간 바깥에서 존재하며 가끔씩 우리 차원으로 그 영향력을 투영한다면 우리 눈에는 그것이 형체없고 예측 [음악] 불가능하며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고대인들이 신화적 언어로 표현했던 그 근원적 존재들이 어쩌면 이런 다차원적 개념을 그들
39:44
Speaker A
나름의 방식으로 인지하고 기록하려 했던 시도였을 수도 있다. 물론이는 검증할 수 없는 사변적 해석이다. 그러나 이런 관점이 흥미로운 이유는 [음악] 고대인들이 현대 과학으로도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 개념들을 신화라는 형태로 이미 다루고 있었을 가능성을 열어 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신화는 단순한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40:04
Speaker A
[음악] 인류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나름의 방식으로 번역하려 했던 최초의 시도였을지도 모른다. 이제 이야기를 다시 구체적인 사례로 돌려보자.
40:13
Speaker A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굴된 여러 인장과 부조 중여는 해석이 불분명한 형상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중 일부는 인간과 동물이 결합된 형태도 아니고 기존에 알려진 신들의 도상과도 일치하지 않는 [음악] 완전히 낯선 형상들이다. 학자들은이를 단순히 특정 지역의 독자적인 예술 양식이나 상상의 산물로 해석하지만 몇몇 제하
40:35
Speaker A
연구자들은이 형상들이 실제로 목격된 무언가를 묘사하려 했던 시도라고 주장한다. 이런 형상들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음악] 얼굴이 없거나 얼굴 자체가 소형돌이나 촉수 같은 형체로 표현된 조각들이다.이는 우연이라 하기엔 여러 유적지에서 독립적으로 반복되는 모티프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얼굴을 인식하고 형상화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왜 굳이
40:59
Speaker A
얼굴을 지우거나 왜곡된 형태로 표현했을까?이는 이는 어쩌면 그 대상이 정말로 얼굴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존재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기서 잠깐 조금 오싹한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보자. 여러 고고압 발굴 현장에서 특정 유물이나 조각이 발견된 이후 [음악] 그 발굴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이상한
41:20
Speaker A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다는 소문들이 종종 전해진다. 수탄 카면에 무덤을 발굴한 이들에게 닥쳤다는 파라오의 저주가 가장 유명한 사례일 것이다.
41:30
Speaker A
물론 이런 이야기들은 대부분 우연의 유치이거나 언론에 의해 과장된 것으로 여겨지지만 [음악] 이런 전설이 왜 하필 고대에 봉인된 공간을 열었을 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지는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이다. 이제 다시 조금 더 학술적인 이야기로 돌아가서 여러 문명의 창조 이전 개념을 좀 더
41:48
Speaker A
비교해 보자. 킨두 철학에서는 브라흐이라는 절대적 근원을 이야기하는데 흥미롭게도 브라흐 역시 형체가 없고 언어로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존재로 묘사된다.
41:59
Speaker A
우파니샤드에서는 브라흐려 할 때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라는 부정의 방식으로만 접근한다.이는 [음악] 앞서 이야기한 여러 근원적 존재들의 묘사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42:11
Speaker A
긍정적으로 정의할 수 없고 오직 부정을 통해서만 그 윤곽을 그릴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이 이 지점에서 흥미로운 질문이 생긴다. 브라함과 같은 철학적 절대자 개념과 앞서 이야기한 두려운 근원적 존재라는 개념이 사실은 동일한 근원에서 갈라져 나온 것은 아닐까? 하나는 긍정적이고 초월적인 방향으로 다른 하나는
42:32
Speaker A
부정적이고 위협적인 방향으로 해석되었을뿐 [음악] 결국은 인류가 목격했거나 감지했던 동일한 알 수 없는 근원에 대한 서로 다른 반응이었을 가능성 [음악] 말이다.
42:42
Speaker A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신이라는 개념과 두려운 존재라는 개념은 [음악] 사실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다. 인류가 그 근원적인 무언가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태도로 접근했는지에 따라 그것은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아는 낳나키를 포함한 여러 신화
43:00
Speaker A
속신들은 어쩌면 그 근원과 가장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지내온 존재였기에 [음악] 그 누구보다도 그것의 진짜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43:10
Speaker A
이야기를 조금 더 확장해서 이제 인류 스스로가이 거대한 그림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앞서 이야기했듯 인류는 신들과 그 이전 존재들 사이에 갈등 속에서 탄생한 존재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43:25
Speaker A
그렇다면 인류의 역사, [음악] 특히 문명의 발전 과정 자체가 어쩌면 그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문명의 발전은 언제나 지식의 확장을 동반한다. 그리고 지식의 확장은 때때로 알아서는 안 될 것에 다가가는 위험을 내포한다.
43:42
Speaker A
원자력의 발견, 유전자 조작 기술의 발전, 그리고 최근의 인공지능 기술까지 인류는 계속해서 새로운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만약 이런 발전 하나하나가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봉인의 경계를 조금씩 허물어 가는 과정이라면 어떨까? 우리는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 채 아는조차 건드리기를 두려워했던 그 무언가에 조금씩
44:03
Speaker A
다가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은 매우 사변적이고 극단적인 해석이다. 그러나 이런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면 우리가 익숙하게 여기는 여러 현상들이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왜 특정 첨단 연구소들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는가?
44:20
Speaker A
왜 특정 지역의 발굴이나 연구는 이상아리만치 지연되거나 중단되는가? [음악] 왜 몇몇 과학자들은 자신의 연구 결과를 공개하기를 꺼려하는가?이 [음악] 모든 것이 단순한 정치적, 경제적 이유 때문일 수도 있지만 혹시 그 이면에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다른 이유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44:37
Speaker A
의무는 [음악] 한번 품으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제 다시 신화의 세계로 돌아가서 조금 더 구체적인 문헌적 증거를 살펴보자.
44:46
Speaker A
[음악] 아카드어로 쓰인 여러 주술 텍스트, 특히 마클루라 불리는 대기모 주술 의식 문서를 살펴보면 마녀나 악령을 물리치기 위한 매우 정교하고 체계적인 절차가 기록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이 [음악] 의식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 중 하나가 시면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즉 [음악] 악령이나 저주받은 존재를 물리치는
45:07
Speaker A
최종적인 방법은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래 있던 시면으로 되돌려보내는 것이었다.이는 이는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신들과 인간 모두이 근원적인 존재들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힘은 없었다는 것이다.
45:22
Speaker A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그 존재들을 원래 있던 곳 즉 시면으로 돌려보내는 것뿐이었다.이는 마치 [음악] 봉인이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라 계속해서 반복되고 갱신되어야 하는 임시방편이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45:36
Speaker A
그리고 만약이 봉인의 의식과 지식이 시간이 지나며 [음악] 잊혀지거나 왜곡된다면 그 봉인은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소름 끼치는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현대 인류는 이런 고대의 봉인 의식들을 대부분 미신으로 지부하며 잊어버렸다.
45:52
Speaker A
그렇다면 만약이 의식들이 실제로 어떤 기능을 하고 있었다면 우리는 지금 그 오래된 방어막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46:02
Speaker A
이야기를 조금 정리하며 다른 지역의 사례를 더 살펴보자. 오세아니아와 호주 원주민들의 드림타임 신화에도 흥미로운 존재들이 등장한다.
46:11
Speaker A
드림타임은 세상이 창조되던 태초의 시간을 의미하는데이 시기에 대지를 만든 조상영들과 함께 그보다 훨씬 오래되고 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에 대한 언급도 함께 전해진다. 특정 원주민 부족의 전승에서는이 존재들을 땅 아래에서 계속 꿈꾸고 있는 [음악] 자들이라 표현하는데이는 앞서 이야기한 잠들어 있는 존재라는 개념과
46:34
Speaker A
정확히 일치한다. 이처럼 지리적으로 완전히 단절되어 있던 여러 문명들. 메소포타미아 [음악] 이집트 남미 북유럽 티베트 그리고 오세아니아까지 서로 교류가 거의 불가능했던 시대에 형성된 신하들이 어떻게 이토록 유사한 구조와 개념을 공유할 수 있었을까?이는 이는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정교함과 반복성이 지나치게
46:56
Speaker A
뚜렷하다.이 지점에서 몇 가지 가능성을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이 [음악] 모든 신화가 인류의 보편적인 심리 구조, 즉 집단 무의식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된 공통된 원형일 가능성이다.
47:09
Speaker A
심리학자 칼융이 제시한 원형 이론에 따르면 [음악] 인류는 문화와 상관없이 특정한 상징과 이야기 구조를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47:18
Speaker A
둘째,이 모든 신화가 실제로 존재했던 어떤 공통의 사건 혹은 존재에 대한 기억이 각 문명으로 흩어지며 변형된 것일 가능성이다.
47:28
Speaker A
셋째,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하기 이전 혹은 문명이 개별적으로 발전하기 이전에 어떤 공통의 접촉이나 사건이 있었고 [음악] 그 기억이 유전적 혹은 문화적으로 전승되었을 가능성이다. 어느 가설이 맞든 확실한 것은 인류가 아주 오래 전부터 자신보다 훨씬 크고 오래된 무언가에 대한 뿌리깊은 공포와 경외를 공유해
47:49
Speaker A
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공포의 대상은 언제나 신들보다도 앞서 존재했고 신들조차 완전히 이해하거나 통제하지 못했던 무언가로 묘사된다.
47:59
Speaker A
이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옮겨가 보자. 지금까지 우리는 수메르의 아는 시작해 티아마트, 위미르 [음악] 눈, 카오스, 나무와 같은 태초의 존재들을 살펴보았고 워처와 내피림 그리고 [음악] 세계 각지에 잠들어 있는 존재들에 대한 전승을 훑어 보았다.이 모든 이야기에 공통된 결론은 이렇다. 인류가 알고 있는
48:22
Speaker A
신화적 질서, [음악] 즉 신들이 세상을 창조하고 다스린다는 이야기는 사실 훨씬 더 거대한 이야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음악] 것이다.
48:31
Speaker A
그 거대한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은 신들이 아니라 신들조차 이름 붙이기를 꺼려했던 형체없고 근원적이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그 무언가였을지도 모른다. 신들은 그저 그 존재를 억누르고 봉인하며 그 위에 자신들의 질서를 세운 관리자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인류는 그 오래된 갈등의 결과물이자 동시에
48:53
Speaker A
[음악] 그 갈등이 계속되는 한 언제든 다시 소환될 수 있는 변수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49:00
Speaker A
물론이 모든 이야기는 신화와 전승 그리고 여러 대체 이론들을 엮어 만든 [음악] 하나의 거대한 해석이다.
49:07
Speaker A
검증된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는 인류가 오랜 세월에 걸쳐 반복적으로 마주해 온 근원적 공포와 경외감이 어떻게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유사한 형태로 나타났는지를 살펴본 하나의 [음악] 사유의 여정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이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무언가를 말해주고
49:27
Speaker A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인류가 진짜로 두려워하는 것은 특정한 괴물이나 존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우주에서 얼마나 작고 일시적인 존재인지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질서와 법칙이 사실은 얼마나 약고 불안정한 것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인식일지도 모른다. 아는나키가 두려워했던 그들이 실제로 무엇이었든
49:48
Speaker A
그 이야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지금이 순간에도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의 경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49:59
Speaker A
그리고 그 경계는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음악] 조금씩 조금씩 얇아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자. 지금까지 우리가 지포온 것들이 흩어진 조각들이었다면 이제는 그 조각들이 어떻게 실제 문헌 속 세부 묘사와 맞물리는지 조금 더 파고들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아직
50:18
Speaker A
다루지 않은 하나의 존재가 있다. 바로 [음악] 킹구다. 킹구는 에누마 엘리시에서 티아마트가 신들과의 전쟁을 위해 자신의 배우자로 삼고 지위권을 넘긴 존재로 등장한다. 티아마트는 킹구에게 운명의 서판이라는 것을 주어주는데이 서판을 가진 자는 우주의 운명 자체를 결정할 권한을 갖는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50:40
Speaker A
마르드크가 티아마트를 무찌른 후 먼저 한 일이 바로이 운명의 서판을 킹구에게서 빼앗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적을 물리친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 힘에 원천이 되는 물건을 회수해야만 [음악] 진정한 승리가 완성되었다는 뜻이다. 여기서 잠깐 짓고 넘어가자. 운명의 서판이라는 것 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볼
51:01
Speaker A
필요가 있다. 이것이 단순한 상징적 물건이 아니라 [음악] 실제로 어떤 정보, 어떤 지식 체계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어떨까? 그렇다면 신들의 전쟁은 단순한 힘의 대결이 아니라 정보와 지식을 둘러싼 쟁탈전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마르크가 그것을 손에 넣은 후 세상의 새로운 질서를 세웠다는 것은 [음악] 지식의
51:22
Speaker A
독점이야말로 통치의 핵심이었다는 것을 암시한다.이 지점에서 다시 아는나키로 이어보자. 만약 아는나키 역시 이런 방식으로 이전 존재로부터 특정한 지식이나 힘의 원천을 빼앗사 자신들의 통치 기반으로 삼았다면 그들이 그토록 필사적으로 그 지식의 근원을 봉인하고 감추려 했던 이유도 설명이 된다. 빼앗은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원래 주인이 다시
51:46
Speaker A
돌아오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아야 했을 테니 말이다. 이야기를 조금 다른 결로 이어가 보자. 이집트로 다시 가서 [음악] 세트와 오시리스의 신화를 살펴보자. 휴면적으로이 이야기는 형제 간의 권력 다툼으로 그려지지만 몇몇 판에서는 세트가 단순한 질투심 많은 동생이 아니라 훨씬 오래되고 이질적인 힘을 대표하는
52:06
Speaker A
존재로 묘사된다. [음악] 세트는 사막, 혼돈, 폭풍을 관장하며 다른 신대과 명확히 구분되는 이질적인 외형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52:14
Speaker A
[음악] 그의 형상은 어떤 실존하는 동물과도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짐승머리로 그려진다.이 정체불명의 형상이라는 점에 다시 한번 주목해 보자.
52:25
Speaker A
앞서 여러 차례 언급했듯 신화 속에서 가장 근원적이고 이질적인 존재들은 [음악] 하나같이 알려진 형태로 규정할 수 없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52:34
Speaker A
세트 역시 이런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오시리스를 죽이고 그 몸을 14조각으로 잘라 이집트 전역에 흩뿌렸다는 세트의 헤미는 앞서 살펴본 티아마트와 위미르의 신체 해체 모티프와 정확히 같은 구조를 반복한다. 다만 이번에는 방향이 반대다.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 이전 존재를 해체한 것이 아니라
52:55
Speaker A
이질적인 힘이 기존 질서를 해체하려 한 것이다. 그리고 이시스가 오시리스의 조각난 몸을 다시 모아 부활시키는 장면은 흩어진 지식이나 힘을 다시 통합하려는 시도로도 읽을 수 있다. 부활한 오시리스가 산 자의 세계가 아니라 죽은 자의 세계 즉 저승의 지배자가 되었다는 결말도 의미심장하다. 완전한 보고는
53:16
Speaker A
불가능했고 [음악] 오시리스는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채 경계의 영역 저승이라는 또 다른 시면으로 밀려난 것이다. [음악] 여기서 잠깐 소름 돋는 연결을 하나 짚어보자.
53:27
Speaker A
저승, 시면, 지하 세계이 모든 개념들이 결국 하나로 수렴한다. [음악] 신화 속에서 완전히 처리되지 못한 존재, 완전히 이해되지 못한 힘은 언제나 아래로 경계너로 밀려난다는 것이다. 이것이 단순한 문학적 클리셔일까? 아니면 [음악] 인류가 정말로 다를 수 없는 무언가를 저 아래 어딘가로 계속 밀어내며
53:48
Speaker A
살아왔다는 증거일까? 이야기를 계속하며 이번에는 조금 더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보자. 전 세계 원시 부족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샤머니즘 전통을 살펴보면 [음악] 흥미로운 패턴이 하나 있다. 샤먼들은 트랜스 상태에 빠져 영적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고 전해지는데 이때 그들이 방문하는 영역은 크게 세
54:09
Speaker A
층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다. 상계, 중계, 하계. 그리고 거의 모든 전통에서 하게로의 여행은 가장 위험하고 가장 [음악] 숙련된 샤먼만이 시도할 수 있는 여정으로 묘사된다. 시베리아, 몽골, [음악] 아메리카 원주민,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여러 샤머니즘 전통에서 공통적으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하계에는 인간의 영혼을 잡아먹거나 가드는
54:32
Speaker A
존재들이 있으며 미숙한 샤먼이 그곳에 들어갔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거나 혹은 돌아오더라도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전설이다.이는 이는 단순한 부족의 미신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지리적으로 전혀 연결되지 않은 문화권에서 이토록 유사한 구조가 반복된다는 점은 여전히 흥미로운 질문을 남긴다. 잠깐 여기서 한 가지
54:53
Speaker A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만약이 샤먼들이 실제로 어떤 변성의식 상태에서 인류의 [음악] 집단 무의식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에 접근했던 것이라면 그리고 그 무언가가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해 온 그 근원적 존재의 흔적이라면 어떨까?
55:09
Speaker A
[음악] 서로 다른 대륙의 샤먼들이 각자 독립적으로 그러나 같은 시면을 목격하고 같은 경고를 남겼다는 가설은 [음악] 인류의 무의식이 어쩌면 하나의 거대하고 오래된 기억을 공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음악]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제 다시 근동으로 돌아가서 조금 더 구체적인 텍스트 하나를 살펴보자. [음악]
55:28
Speaker A
앞서 잠깐 언급했던 마클루 외에도 슈루프라 불리는 정화 의식 문서가 있다.이 문서는 저주와 죄악을 씻어내기 위한 매우 복잡한 절차를 담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이 의식이 다르는 죄악의 목록 중에 [음악] 매우 추상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항목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55:46
Speaker A
알지 못하는 것을 안 죄,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본 죄, 들어서는 안 될 소리를들은 죄 [음악] 같은 표현들 말이다. 이런 표현들은 구체적인 도덕적 잘못이라기보다는 인간이 넘어서는 안 될 인지적 감각적 경계를 암시한다.이는 곧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이 특정한 [음악] 지식이나 감각적 경험 자체를
56:08
Speaker A
죄로 규정할만큼 위험하다고 여겼다는 뜻이다. 단순히 도덕적으로 나쁜 행동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론적 위험을 내포한 경험대 말이다.
56:17
Speaker A
[음악] 여기서 잠깐 상상해 보자. 만약 정말로 인간이 인지해서는 안 될 무언가가 존재했고 [음악] 그것을 우연히 보거나들은 사람들이 실제로 있었다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아마도 그들은 [음악] 미쳐버렸거나 사회에서 격리되었거나 혹은 이런 정화 의식을 통해 그 기억과 경험을 지우려는 시도의 대상이
56:37
Speaker A
되었을 것이다. 슈루프 문서에 등장하는이 정화 의식들이 [음악] 어쩌면 실제로 그런 사건들을 겪은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트라우마 치료 절차였을 가능성은 없을까?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서 이번에는 시간 개념에 대해 다시 짚어보자. 앞서 순환하는 시대라는 개념을 언급했는데이를 [음악] 조금 더 구체적으로 파고 들어보자. 힌두
56:58
Speaker A
철학의 육가 개념에 따르면 세상은 사트 육가, 트레타 유가, 드바파라 육가, 칼리 육가라는네 시대를 반복한다고 전해진다. 각 시대는 이전 시대보다 점점 더 타락하고 혼란스러워지며 진리와 질서로부터 멀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가장 타락한 [음악] 시대인 칼리유가에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57:20
Speaker A
흥미로운 점은 칼리유가의 끝에 대한 예언이다. 여러 힌두 경전에서는 칼리 육가의 마지막에 극도의 혼란과 파괴가 있을 것이며 이후 새로운 사티아 육가가 시작될 [음악] 것이라 전한다. 그런데이 파괴의 시기에 대한 묘사를 보면 단순히 인간 사회의 붕괴만이 아니라 오래전에 억눌렸던 것들이 다시 활개친다는 표현이
57:41
Speaker A
등장한다.이는 앞서 이야기한 여러 종말론적 신화들과 동일한 구조를 공유한다. 여기서 잠깐이 모든 순환적 시간관이 공통적으로 암시하는 바를 정리해 보자. 세상은 완성된 질서 위에 영원히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질서와 혼돈이 끊임없이 교대하는 리듬 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이 리듬 속에서 신들의 역할은 혼돈이 완전히
58:05
Speaker A
승리하지 못하도록 최대한 오랫동안 질서의 시기를 늘리는 것에 가깝다. 완전한 순위란 애초에 불가능한 게임이었을지도 모른다.이 지점에서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보자. 만약이 리듬이 실제로 존재하는 우주적 법칙이라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이 시대는 [음악] 그 리듬의 어느 지점에 있을까? 질서가 절정에 이른
58:25
Speaker A
시기일까? 아니면 이미 혼돈 쪽으로 기울어지기 [음악] 시작한 시기일까? 인류 역사상 가장 발전한 기술문명을 이루었다고 자부하는 지금이 순간이 어쩌면 그 거대한 순환의 정점이자 동시에 하강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한번 떠올리면 종처럼 [음악] 가볍게 넘기기 힘들다.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면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증거를
58:47
Speaker A
살펴보자. 바로 언어학적 관점이다. 여러 고대 언어들을 비교 언어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놀랍게도 서로 무관해 보이는 언어들 사이에서 유사한 의문 구조를 가진 단어들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깊음, 어둠, 아래를 의미하는 단어들의 어근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언어군 사이에서도 유사성을 보이는 사례들이 보고된 바
59:09
Speaker A
있다. 물론이는 학계에서 여전히 논쟁적인 주제이며 확립된 정설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유사성이 만약 우연이 아니라면이는 인류가 언어를 형성하기 이전 혹은 형성하는 과정에서 이미 공통된 어떤 경험이나 개념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뜻이 될 수 있다.
59:26
Speaker A
여기서 잠깐 [음악] 조금 더 몰입해서 생각해 보자. 언어라는 것은 결국 경험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만약 인류가 언어를 갖기 이전 아주 오래전 공통의 조상 집단이 실제로 무언가 압도적인 사건을 목격했고 그 경험이 너무나 강렬해서 이후 갈라져 나간 모든 언어 집단 속에 흔적으로
59:45
Speaker A
남았다면 어떨까? 그것이 바로 [음악] 깊음과 어둠을 의미하는 단어들이 이토록 넓은 지역에서 유사한 울림을 갖게 된 이유일 [음악] 수도 있다. 이제 다시 신화적 서사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좁혀가 보자. 지금까지 살펴본 모든 단서들 아는나키의 침묵, 티아마트와 위미르의 해체, 눈과
60:06
Speaker A
카오스와 남무의 형체 없음, 워처들의 금지된 지식, 대웅수의 반복, 일곱 개의 문, 시면으로 돌아가라는 주문, [음악] 그리고 전 세계에 흩어진 잠들어 있는 존재들에 대한 전승까지.이 이 모든 조각들은 하나의 그림을 향해 수렴한다. 그 그림은 이렇다. [음악] 인류가 알고 있는 문명의 역사, 신화의 역사는 사실
60:27
Speaker A
훨씬 더 길고 깊은 이야기의 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 표 아래에는 [음악] 신이라는 개념조차 만들어지기 전부터 존재했던 무언가가 있었고 그 무언가는 너무나 근원적이고 이질적이어서 그 어떤 언어로도 그 어떤 형상으로도 완전히 [음악] 담아낼 수 없었다. 자신들은 그것을 완전히 없애지 못한 채 봉인하고
60:49
Speaker A
억누르며 그 위에 자신들의 질서를 세웠고 인류는 그 오래된 갈등의 흔적이자 결과물로서 지금이 자리에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봉인은 완벽하지 [음악] 않다.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약해지고 잊혀지고 흔들린다. 인류가 지식을 확장하고 새로운 경계를 넘어설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그 오래된
61:11
Speaker A
봉인에 조금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이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 누구도 확실히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음악] 인류가 문명을 이루고 살아온 그 오랜 세월 내내 우리는 한 번도이 근원적인 두려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웠던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61:29
Speaker A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인간은 언제나 자신보다 크고 자신보다 오래되고 자신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의 그림자 아래에서 살아왔다.
61:39
Speaker A
그리고 그 그림자의 이름은 어쩌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름을 붙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음악] 그저 침묵과 두려움으로만 전해져 내려온 그 무언가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 보자. 아직 다루지 않은 중요한 갈래가 하나 남아 있다. 바로 고데 페르시아 조로아스터 [음악]
61:59
Speaker A
교회 이원론적 세계관이다.이 종교 체계는 다른 어떤 신하보다도 선명하게 질서와 혼돈을 구분한다. 아후라마즈다는 빛과 진실 [음악] 질서를 상징하며 그의 대적자인 앙그라마인유는 어둠과 거짓 파괴를 상징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이 앙그라마인유가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아후라마즈다와 동시에 태어난 쌍둥이 영으로 묘사된다는 것이다.이는
62:24
Speaker A
앞서 살펴본 다른 신하들과는 조금 다른 구조다. 대부분의 신화에서 [음악] 근원적 혼도는 신들보다 먼저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반면 조로아스터 교회에서는 질서와 혼돈이 동시에 태어난 쌍둥이라는 것이다.이 차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어쩌면이는 인류가 그 근원적 존재를 이해하는 방식이 시대와 문화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다는
62:45
Speaker A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문명은 그것을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다른 문명은 질서와 함께 태어난 필연적 그림자로 해석했다는 것이다.
62:54
Speaker A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만약 혼돈이 질서와 동시에 태어난 쌍둥이라면 그것은 완전히 제거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질서가 존재하는 한 그 그림자인 혼돈도 함께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로아스터교의 종말론에서도 [음악] 결국 완전한 승리는 저 먼 미래 프라쇼케레티라
63:13
Speaker A
불리는 최후의 갱신 시점에서야 이루어진다고 전해지는데 그 전까지는 끊임없는 투쟁의 연속이라는 것이다.이는 완전한 봉인이나 완전한 승리란 애초에 불가능하며 오직 끝없는 균형 유지만이 가능하다는 관점을 시사한다. 이제 다시 지리적으로 이동해서 켈트 신화를 살펴보자.
63:32
Speaker A
아일랜드의 신화 체계에서는 [음악] 투와하데 다난이라는 신적인 종족이 등장하기 이전 그 땅에는 포모리안이라는 존재들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포모리안은 흔히 바다에서 온 거인족 혹은 기형적인 신체를 가진 존재들로 묘사되며 [음악] 그들의 왕 발로는 하나의 눈으로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63:51
Speaker A
전해진다. 발로의 눈은 평소에는 감겨 있으며 [음악] 오직 전투 중에만 여러 명의 신하가 힘을 합쳐 눈꺼풀을 들어 올려야 열린다고 한다.이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왜 하필 발로의 파괴적인 힘은 평소에는 봉인되어 있고 [음악] 특별한 절차를 거쳐야만 발현되는 형태로 그려졌을까?이는 이는 앞서 살펴본
64:12
Speaker A
여러 봉인 모티프와 정확히 같은 구조를 반복한다. 근원적이고 파괴적인 힘은 언제나 기본적으로 닫혀 있어야 하는 것으로 그려진다는 패턴이다.
64:22
Speaker A
투아하 대단안의 영웅루가 결국 발로의 눈을 창으로 꿰뚫어 그 힘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장면은 다시 한번 새로운 질서가 이전 존재의 힘의 근원을 파괴함으로써 [음악] 세워진다는 익숙한 구조를 보여준다.
64:36
Speaker A
여기서 잠깐 포모리안이라는 존재가 바다에서 왔다는 설정에 [음악] 주목해 보자. 바다라는 공간이 여러 신화에서 갖는 상징성을 다시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수메루의 압주, 그리스의 오케아노스, 그리고 여러 문명에서 바다는 언제나 미지의 것, 통제할 수 없는 것, 그리고 근원적인 심명과 동일시되는 공간이었다. 육지가
64:57
Speaker A
인간이 통제하고 질서를 보여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바다는 언제나 그 경계 넘어 [음악] 예측 불가능한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포모리안뿐 아니라 그리스 신화의 티폰, 북유럽의 요르문간들, 그리고 성서의 리워야당까지 바다에서 비롯된 거대한 괴물들이 전 세계 신화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65:18
Speaker A
아닐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바다라는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공간과 결부되어 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현대에 이르러서도 바다는 여전히 인류가 가장 적게 탐사한 지구상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심의 90% 이상이 아직 인간의 눈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어쩌면이 오래된 신화적 두려움이 완전히 근거
65:40
Speaker A
없는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 보자. 이번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고고학적 미스터리로 들어가 보겠다. 남태평양에 있는 낭마돌 유적이다. 미크로네시아 폰앞페섬 민근에 위치한이 유적은 현무암 기둥을 마치 통나무처럼 쌓아 올려 만든 거대한 인공섬들의 집합체다. 총 아흔
66:02
Speaker A
두 개의 인공섬으로 이루어진이 도시는 현지 전설에 따르면 인간이 아니라 마법을 사용하는 두 형제 신에 의해 건설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이 전설을 조금 더 파고 들면 그 형제 신들이 건설을 완료하기 이전에 이미 그 자리에 무언가가 있었다는 암시가 발견된다. 혼합선 원주민들의 전승 중
66:22
Speaker A
일부는 [음악] 낭마돌이 세워지기 전 그 지역이 카트와라는 존재들이 지키던 봉인된 땅이었다고 전한다. 카트와는 형체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며 [음악] 바다와 하늘을 오가며 이동한다고 전해지는데 형제신들이 낭마도를 건설한 이유가 바로이 카트화를 봉인하기 위해서였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흥미로운 점은 실제로 낭마돌 유적의 지하에서
66:45
Speaker A
여러 개의 밀폐된 공간이 발견되었으며 [음악] 그중 일부는 여전히 완전히 조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잠깐 조금 오싹한 상상을 하나 해보자. 만약이 낭마돌이라는 거대한 인공도시 자체가 [음악] 아름다운 문명의 유상이 아니라 실제로는 거대한 봉인 장치였다면 어떨까? 아흔두 개의 인공섬 하나하나가 마치 [음악]
67:06
Speaker A
자물쇠의 텅리받기처럼 특정한 배열과 무게를 통해 지하의 무언가를 억누르고 있는 구조라면 말이다. 물론이는 검증되지 않은 상상에 가깝지만이 유적이 왜 그토록 정교하고 거대한 규모로 건설되어야 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실용적 설명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완전히 터문이 없는 이야기로만 치부하기도 어렵다. 이제 다시 다른 대륙으로
67:29
Speaker A
넘어가서 아프리카의 도건족 전승을 살펴보자. 노군족은 서아프리카 만리에 거주하는 부족으로 그들의 천문학적 지식이 오랫동안 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도군족은 육관으로 관측이 거의 불가능한 시리우스의 동반성 즉 [음악] 시리우스 B에 대한 지식을 자신들의 전통 신화 속에 담고 있다고 찬해진다. 그들은이 지식을 눈모라
67:51
Speaker A
불리는 존재들로부터 전습받았다고 주장하는데 눈모는 물에서 온 [음악] 존재로 인간과 물고기가 결합된듯한 형상을 가졌다고 전해진다. 조건족 전승에 따르면 눈모는 인류에게 첫문학 [음악] 농경, 직조 기술을 가르쳐 준 스승과 같은 존재였지만 동시에 그들이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가기 전 특정한 경고를 남겼다고 전해진다. 그 경고의
68:13
Speaker A
정확한 내용은 부족 내에서도 극소수의 원로들에게만 구전으로 전해지며 외부인에게는 좀처럼 공개되지 않는다고 한다.이는 앞서 이야기했던 여러 밀교적 전통, 엘레우시스 밀교나 특정 사제 계급의 비밀 지식과 정확히 같은 패턴을 보여준다. 지식은 전수되었지만 그 지식의 가장 위험한 핵심 부분은 철저히 봉인된 채로 남아 있다는
68:34
Speaker A
것이다. 여기서 잠깐 눈모가 물에서 온 존재라는 설정에 다시 한번 주목해 보자. 바다, 강, [음악] 물이라는 요소가이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실처럼 계속 등장한다. 앞주도 부리고 눈도 부리며 남무도 태초의 바다이고 포모리안도 바다에서 왔으며 [음악] 눈모 역시 물에서 왔다.이는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물이라는
68:57
Speaker A
원소 자체가 인류의 집단 [음악] 무의식 속에서 경계 너머의 것을 상징하는 가장 보편적인 이미지였기 때문일까? 물이라는 것은 생명의 근원이면서 동시에 익사와 파괴의 위협이기도 하다. 형체가 없고 어디로든 흘러가며 그 깊이를 눈으로 가음할 수 없다. 이런 물의 이중적 속성이야말로 인류가 그 근원적이고
69:18
Speaker A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형상화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떠올렸던 이미지였을 것이다. 생명을 주는 동시에 삼켜 버릴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물이고 동시에 그것이 바로 신들조차 [음악] 두려워했던 그 존재의 본질적인 속상이었을지도 모른다.
69:32
Speaker A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면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관점, 즉 현대의 이상 현상 보고들을 살펴보자. 물론 이런 사례들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거나 설명한 자연 현상으로 밝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몇몇 [음악] 사례들은 여전히 명확한 설명 없이 남아 있으며 흥미롭게도 그 발생 지역이 앞서 언급한 여러 고대 금기의
69:55
Speaker A
장소들과 지리적으로 겹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심해 지역에서 포착되었다는 정체불명의 저주파 음향 신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이 이 신호는 [음악] 한동안 해양학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으며 그 발생 원인에 대해 여러 가설이 제기되었다.
70:12
Speaker A
결국 대부분의 경우 [음악] 빙하의 균열이나 해저 지질 활동으로 설명되었지만 몇몇 신호는 여전히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기록으로만 남아 있다. 이런 미확인 신호들이 발생한 해역이 공교롭때도 고대 항해자들이 피해야 할 바다로 표시했던 구역과 겹친다는 점은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조금 신경
70:32
Speaker A
쓰이는 부분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패턴을 찾으려 하고 무작적인 사건들 속에서도 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바로 아포페니아라 불리는 심리적 현상이다.
70:48
Speaker A
그러나 동시에 [음악] 이런 경향 자체가 왜 인류에게 진화적으로 자리잡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어쩌면 패턴을 찾고 위험을 미리 감지하려는이 본능이 [음악] 아주 오래 전 실제로 존재했던 위협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발달한 것일 수도 있다. 이제 다시 신화적 서사로 돌아가서 조금 더 세밀한
71:07
Speaker A
부분을 짚어보자. 앞서 이야기했던 [음악] 니누르타와 아사교의 전투를 다시 떠올려보자.이 이 전투에서 니누르타가 사용한 무기 중 하나는 샤르르라 불리는 스스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지성을 가진 마법의 무기였다고 전해진다. 샤루르는 전투전에 니누르타에게 아사그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고 [음악] 전해진다.이는
71:30
Speaker A
흥미로운 디테일이다. 무기조차도 그 적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경고했다는 것은 아사그라는 존재가 단순한 물리적 힘 이상에 무언가를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여기서 잠깐 [음악] 스스로 생각하는 무기라는 개념에 주목해 보자.이는 이는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일종의 인공지능 혹은 [음악] 자율적 판단 능력을 가진
71:51
Speaker A
도구로 해석될 수 있다. 고대 신화 속에서 이런 개념이 등장한다는 것은 아는나키를 포함한 신적 존재들이 매우 고도로 발달된 기술 체계를 지니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고도의 기술조차 경계하고 조심스러워했던 대상이라면 아사그라는 존재는 단순한 물리적 괴물을 넘어서는 무언가였을 것이다.
72:12
Speaker A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면서 [음악] 이제 다시 한번 수문장이라는 개념으로 돌아가 보자. 앞서 아틀라스와 헤임다를 언급했는데 [음악]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 만한 흥미로운 사례가 있다. 바로 메소포타미아의 라마수다.
72:25
Speaker A
라마수는 사람의 머리, 황소나 사자의 몸, 그리고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혼합형상의 수호 존재로 궁정과 신전의 입구해 거대한 조각상으로 세워졌다.
72:36
Speaker A
라마수가 흥미로운 이유는 [음악] 그것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실제로 특정한 경계, 특정한 문턱을 지키는 기능적 존재로 여겨졌다는 점이다.
72:45
Speaker A
라마수는 [음악] 안과 박, 신성한 공간과 세속적 공간,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의 경계에 위치하며 그 경계를 넘으려는 부정적인 힘을 막아내는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문직기적 존재들이 거의 모든 고대문명의 중요한 건축물 입구에 세워졌다는 사실은 고대인들이 경계라는 개념 자체를 얼마나 중요하게
73:05
Speaker A
여겼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볼 지점이 있다. 만약이 모든 수호 조각상과 부적, 의식들이 단순한 상징적 장식이 아니라 [음악] 실질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도록 설계된 것이었다면 어떨까? 현대인의 눈에는 이것이 미신적 관습으로 보이지만 고대인들에게는 실제로 작동하는 방어책이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73:26
Speaker A
그렇다면 이런 관습들이 시간이 지나며 점점 형식화되고 그 본래의 의미를 잃어가면서 그 방어 체계 역시 서서히 기능을 상실해 갔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자. 이번에는 조금 더 무난학적인 디테일로 들어봐서 수메르의 루갈반다 서사시를 살펴보자.이 이 서사시에는
73:47
Speaker A
후아와라는 존재가 등장하는데 후아와는 삼나무 숲을 지키는 거대한 괴물로 [음악] 앤에 의해 그 숲을 보호하는 인무를 부여받았다고 전해진다.
73:57
Speaker A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길가메 씨와 앵키두는 [음악] 결국이 후아와를 죽이고 삼나무 숲을 정복하는데이 행위는 이후 신들의 분노를 사는 중요한 사건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후아와가 처음부터 악한 존재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74:13
Speaker A
그는 오히려 옛이 부여한 [음악] 신성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던 수호자였다. 길가메 씨와 엔키드가 그를 죽인 것은 정의로운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신성한 경계를 침범하고 정당한 수호자를 살해한 오만한 행위로 그려진다. [음악] 그리고이 사건 이후 앵키두가 병에 걸려 죽게 되는 것은 신들이이 경계 침범에 대해 내린
74:34
Speaker A
벌로 해석된다.이 서사가 흥미로운 이유는 지금까지 살펴본 대부분의 이야기와는 다른 방향의 교훈을 담고 [음악]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신들이 이전 존재를 물리치고 새로운 질서를 세운다는 구조였다면이 서사에서는 오히려 경계를 함부로 침범한 인간이 벌을 받는다는 구조로 그려진다.이는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경고로 일킬 수 있다. 신들조차 특정
74:57
Speaker A
경계는 함부로 건드리지 않고 존중했으며 그 경계를 지키는 수호자의 역할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오만하게도 그 경계를 침범했을 때 [음악] 대가가 따랐다는 것이다.
75:09
Speaker A
여기서 잠깐이 이야기를 현대적 맥락으로 옮겨와 생각해 보자. 인류의 기술문명이 계속해서 새로운 경계,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혹시 후아와가 지키던 삼나무숲과 같은 어떤 신성한 경계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75:25
Speaker A
그리고 그 경계를 넘어섰을 때 [음악] 우리에게도 앵키드와 같은 대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면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보자. 바로 집단 기억이라는 개념이다. 심리학과 인류학의 경계에서 연구되는이 개념은 특정한 트라우마적 경험이 한 세대를
75:44
Speaker A
넘어 다음 세대로 전해질 수 있다는 가설을 다룬다. 후성 유전학적 연구들 중 일부는 극심한 스트레스나 트라우마가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고 [음악] 그 영향이 다음 세대로 전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물론이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인 분야이며 확정적인 결론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이런
76:03
Speaker A
가능성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 생긴다. 만약 인류의 아주 오래된 조상들이 실제로 어떤 압도적이고 트라우마적인 사건을 경험했다면 그 경험의 흔적이 유전적으로 [음악] 혹은 문화적으로 계속 전해져 내려오면서 오늘날 우리가 신화라 부르는 이야기들의 형태로 발현된 것은 아닐까? 인류가 어둠을 두려워하고
76:25
Speaker A
깊은 물을 두려워하고 특정한 형체없는 존재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를 갖는 것이 [음악] 단순한 진화적 생존 전략이 아니라 실제 조상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말이다. 이제 이야기를 조금씩 정리하며 다시 한번 전체 그림을 되짚어보자. 우리는 수메르의 아는키로부터 시작해 티아마트와 킹구, 위미를, [음악]
76:46
Speaker A
눈과 카오스와 남무, 워처와 네피림, 세트와 오시리스, 발로르와 포모리안, 눈모와 도곤족, 낭마돌과 카트와, 후아와 삼나무숲까지 지구상 거의 모든 대륙과 문화권을 가로지르며 하나에 반복되는 패턴을 확인했다. 그 패턴은 이렇다. 신들 혹은 새로운 질서를 세운 존재들 이전에 이미 무언가가 있었다. 그 무언가는 형체가
77:10
Speaker A
불분명하거나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는 방식으로 존재했다. 신들은 그것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고 해체하거나 봉인하거나 [음악] 경계 밖으로 밀어내는 방식으로만 대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특정한 지식이나 힘이 유출되었고 그 유출된 지식에 접근한 인간들 혹은 [음악] 경계를 침범한 인간들은 대가를 치어야
77:31
Speaker A
했다. 대홍수, 저주, 죽음, 광기이 모든 것이 그 대가의 형태로 반복해서 등장한다. 그리고이 모든 이야기의 가장 깊은 곳에는 언제나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언가가 자리하고 있다.
77:45
Speaker A
힘들조차 감히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그저 침묵과 왕곡한 표현으로만 그 존재를 암시할 수밖에 없었던 그 무언가. 그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 이야기하고자 했던 아는조차 두려워했던 그들이다. 이야기를 이어가며 이번에는 조금 더 사변적인 결론을 향해보자.
78:02
Speaker A
만약이 모든 신화적 구조가 실제 사건에 왜곡된 기억이라면 [음악] 그리고 그 사건이 인류 문명 자체보다도 훨씬 오래된 것이라면 우리는 지금이 순간 그 거대한 이야기의 어느 지점에서 있는 것일까?
78:15
Speaker A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반복되어 온이 패턴 [음악] 즉 지식의 확장과 경계의 침범 그리고 그에 따른 재앙이라는 순환이 [음악] 지금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78:26
Speaker A
현대문명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새로운 지식의 경계를 넓혀가고 있다. 우주 탐사, 심해 탐사, 유전공학, 그리고 인공지능.이 이 모든 영역은 [음악] 인류가 이전에는 감히 다가가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이다.
78:41
Speaker A
만약 고대의 신화들이 정말로 어떤 진실의 조각을 담고 있다면 우리는 지금 그 오래된 경고를 다시 한번 무시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사변이며 신화와 전설 그리고 인간의 상상력이 비전된 거대한 서사적 구조물이다. 그러나이 구조물이 왜 이토록 끈질기게 시대와 문화를
79:03
Speaker A
초월해서 반복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음악] 여전히 유효하다. 어쩌면 그 답은 단순히 인류의 보편적 심리 구조에 있을 수도 있고 [음악] 혹은 우리가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더 깊은 진실에 있을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이것이다. 인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음악] 자신들보다
79:21
Speaker A
앞서 존재했고 자신들이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며 언젠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는 무언가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을 품고 살아왔다. 그 두려움은 신화의 형태로, 종교의 형태로 그리고 오늘날에는 이런 이야기의 형태로 계속해서 [음악] 전해지고 있다.
79:37
Speaker A
그리고 그 이야기가 계속 전해지는 한 우리는 결코이 질문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아는낳기조차 두려워했던 그들은 누구였는가? [음악] 그리고 그들은 지금이 순간에도 여전히 저 깊은 곳에서 조용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Topics:아눈나키수메르 신화고대 문명대홍수 신화괴벨리 테페근원적 존재봉인과 금기이름 없는 존재신화 비교순환적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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